앵커: 김여정 부부장에 이어 김영철 부장의 위협이 잇따르자 북한의 도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
김영철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11일 담화문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한국을 위협한 발언입니다.
하루 전인 지난 10일 김여정 북한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에서 언급한 한미군사훈련 비난 발언보다 위협수위가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이에 대해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Ken Gause) 국장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핑계로 한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고스 국장: 북한은 분명히 도발을 하거나 (미사일)시험을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외교적 진전이 없는 것에 대한 좌절감을 전략적 메시지로 보내기로 결정한다면 2015년에 했던 일을 다시 저지를 수도 있을 겁니다.
2015년에 했던 일이란, 북한이 한국측에 서해 군통신선을 통해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대북 확성기를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서부전선에 있는 확성기를 향해 북한군이 기관총을 발사한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고스 국장은 또, 북한은 대화의 길도 모색하겠지만, 그것은 한국과 미국의 적극적인 참여는 속도가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끌기 위해 어떠한 형태로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호주, 즉 오스트랄리아 웨스턴오스트랄리아대학의 고든 플레이크(Gordon Flake) 교수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한미합동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측의 규탄은 꽤 그럴듯 하다"면서 훈련에 상응하는 북한측의 움직임은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행동에 나서겠지만, 그것은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이지 '도발'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11일 미국 앨라배마에서 열린 '우주와 미사일 방어 학술대회(Space and Missile Defense Symposium)'에서 기조 연설에 나선 존 하이튼(John Hyten) 합동참모본부 부의장은 "전세계 곳곳에 북한과 같이 미국을 위협하는 세력들이 있지만 이들의 공격의도를 탐지하고 물리치기 위해 우리는 존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튼 부의장: 지금 전세계 언론은 북한의 공격적인 측면에 집중하고 있는데, 위대한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군사전문가인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데이빗 맥스웰(David Maxwell) 선임 연구원은 11일 전자우편으로 "우리가 다뤄야 할 북한의 도발이 여전히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김정은 총비서는 수십 년간의 정치 전쟁과 외교적 공갈, 그리고 대가 없이 얻으려 했던 것이 이제는 끝났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또 "우리는 북한 정권의 긴장과 위협 또는 도발에 굴복해서는 안 되며, 그렇게 하는 것은 더 많은 문제를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11일 북한의 담화를 통한 계속되는 위협에 한미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면서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영철 부장의 비난 담화에 "특정하게 반응할 것은 없다"며 "연합훈련은 순전히 방어적 성격이라는 것을 되풀이해 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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