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자제해도 미 국민에 위협적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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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 여부와 상관없이 미국인들은 북한을 군사안보를 위협하는 존재로 여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홍알벗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 웨스턴 켄터키 대학(Western Kentucky University)의 티모시 리치(Timothy Rich) 교수는 최근, '미국인들의 중국 및 북한과의 갈등에 대한 우려 정도(How Concerned Are Americans About a Conflict with China and North Korea?)'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조사는 미국 전 국민 중 1,050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이뤄졌습니다.

조사 결과, 미국과 북한 간 정치, 경제적 갈등을 우려하는 응답자는 42%로,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48.8%)보다 다소 적었지만 비슷한 응답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치적 성향 측면에서 민주당 지지자는 미국의 북한 및 중국과의 갈등을 우려하는 정도가 비슷했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북한과의 갈등을 더 걱정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한 리치 교수는 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 문제에 있어서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통계적으로 북한에 대한 우려의 정도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이것은 최근 몇 달 동안 북한의 미국에 대한 호전적인 모습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여전히 미국의 이익에 대한 위협이라는 사실에 공감도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모닝 콘설트(Morning Consult)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미국인 대상 설문조사 결과에서 북한과의 군사적 갈등에 대해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2%는 '매우 우려된다', 32%는 '다소 우려된다'고 답해 총 74%가 우려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정당별로는 미 공화당 지지 유권자 중 81%가 북한에 대해 '매우' 또는 '다소 우려된다'고 밝혀 민주당 지지 유권자 73%보다 더 높은 비율을 나타냈습니다.

그런가하면 지난 10월 미국의 비영리 학술단체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발표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 국민들은 미북 간 공식 평화협정 협상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6%가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한 후 남북 간 전쟁을 법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공식적인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기자 홍알벗,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