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서해 수호의 날’ 맞아 “북 도발 맞선 헌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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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여덟 번째 '서해 수호의 날' 기념사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선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2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8회 ‘서해 수호의 날’ 기념식.

서해 수호 55명 용사의 유족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를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 군 주요 간부, 시민 2천여 명은 이 자리에서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킨 용사들의 용기와 희생정신을 기렸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기념사에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여섯 차례 쓰면서 서해 수호 3개 사건 즉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등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오늘 우리는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 서해를 수호한 용사들의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함께하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국 해군과 해병대 장병들은 수많은 북한의 무력 도발로부터 북방한계선(NLL)과 영토를 피로써 지켜냈다”며 “북한이 무모한 도발에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전 한국 대통령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기념사에서 ‘북한의 도발’이라는 표현을 명시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한국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 무대 오른쪽에 전시된 기관총, 항해기와 부대기, 북한 방사포탄 파편을 맞은 명판 등을 살펴보며 “북한의 무력 도발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기념사에 앞서서는 현직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서해수호 용사 55명의 이름을 5분 여에 걸쳐 일일이 부르며 추모했고, 호명 전 26초 동안 손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고개를 숙이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한국 대통령 :누군가를 잊지 못해 부르는 것은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다짐입니다.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자신들의 꿈이었던 영원한 바다 사나이 55분 영웅의 이름을 불러 보겠습니다.

기념식이 열리기 전인 이날 오전에는 영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해 수호 용사들이 안치된 국립대전현충원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한국 정치권도 함께 추모에 나섰습니다.

한국의 여당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이날 기념식에 전원 참석한 뒤 전사자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야당 ‘더불어민주당’은 서면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맞서 목숨 바쳐 조국을 지킨 서해 수호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에 새긴다”며 북한에 모든 도발을 멈추고 대화에 나설 것을 주문했습니다.

매년 3월 넷째 금요일로 지정된 서해 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령을 추모하는 날입니다.

제2연평해전은 지난 2002년 6월 29일 오전 북한 경비정 두 척이 NLL을 침범해 한국 측 고속정을 기습 공격하면서 발생했고 6명이 전사했습니다.

천안함 폭침은 2010년 3월 26일 밤 백령도 서남방에서 북한 측 어뢰 공격으로 일어났고, 46명이 전사했으며 해군 한주호 준위가 탐색 작전 중 숨졌습니다.

연평도 포격전은 2010년 11월 23일 오후 북한의 기습적인 방사포 공격으로 일어났고, 2명이 전사했습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