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기념사진 정치’에 통일부 “체제결속 강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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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관영매체가 김정은 총비서의 단체 기념사진 촬영 관련 일화를 연일 조명한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이를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달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여한 북한 주민들과 촬영한 단체사진 그리고 관련 일화를 북한의 관영매체가 연일 보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6일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이를 통해 체제 결속을 강화하고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을 부각하려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직무대리 :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에 개최한 열병식과 관련 통일부는 김정은 총비서 중심의 체제 결속 강화와 김정은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를 했습니다. 그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4일 북한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령을 내렸다가 해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고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연합뉴스는 지난 5일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당국이 지난 4일 오전 한시적으로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가 지난 5일 해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사일 시험 발사 이후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와 사진 등을 공개해온 북한이 지난 4일 감행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선 이례적으로 침묵하는 것은 중국의 압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지난 5일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공유한 분석자료에서 중국 지도부가 류샤오밍 중국 한반도사무특별대표의 방한 기간 동안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하며 북한 지도부에 자제를 요청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중국 정부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한중관계 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에 ‘찬 물 끼얹기’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는 견해입니다

정성장 센터장은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사드(THAAD),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추가 배치할 것을 공약한 한국의 차기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견제에 동참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과 일본에는 정책협의단을 파견하면서도 중국에는 그러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은 내심 당혹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중국의 대북 정치적 영향력은 제한적이지만 매년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북한에 공급하고 있는 중국은 필요할 때마다 대북 송유관 ‘보수’라는 명분으로 원유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4일 북한이 낮 12시쯤 평양 순안에서 동해 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