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슈롄 전 대만부총통 “북한, 주민생활개선 위해 핵개발 포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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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최근 한국을 방문한 뤼슈롄 전 대만 부총통이 북한 지도자의 정책적 판단 실수로 북한 주민들의 삶이 어려워졌다며 핵개발 포기를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미국과 중국, 동아시아 평화와 미래’를 주제로 한 국제회의가 지난 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국제회의에는 대만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가로 천수이볜 총통 시절 8년간 부총통을 지낸 뤼슈롄 전 대만 부총통도 참석했습니다.

뤼 전 부총통은 국제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핵 문제와 인권 문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오랜 기간 대만의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뤼 전 부총통은 북한 지도자의 정책적 판단 실수로 북한 국민들이 고통을 받아선 안 된다며 한국이 인도적 지원이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면 북한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뤼슈롄 전 부총통 : 북한은 모든 자원을 투입해 핵을 개발하면서 주민생활과 국가 경제를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대만도 핵개발을 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나 역량이 있지만 대만 국민들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핵개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뤼 전 부총통은 지난해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었을 때 북한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뤼슈롄 전 부총통 : 당시 저는 북한이 외부 세계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면 북한에 구금된 외국인들을 하루빨리 석방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북한이 한두 달 뒤 미국인 1명을 풀어줬습니다.

뤼 전 부총통은 대만의 종교단체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며 방북이 실현되면 추운 겨울을 보내는 북한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책 변화를 위한 방안으로 북한과의 여성 교류도 제안했습니다.

뤼슈롄 전 부총통 :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을 초청하고 북한이 고위급 여성 3명을 한국에 보내면서 남북 간의 냉랭한 기운이 많이 누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뤼 전 부총통은 북한을 이끄는 여성 3인방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꼽았습니다.

이들 여성 3인방이 그동안 김 위원장과 북한의 정책 변화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게 뤼 전 부총통의 설명입니다.

뤼슈롄 전 부총통 : 지난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위원장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 여성화장품 공장을 참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김 위원장의 모든 관심사가 핵이었다면 올해는 화장품이었습니다.

뤼 전 부총통은 한국이 북한 여성들을 서울에 초청하는 문제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뤼 전 부총통은남북 여성 지도자들의 교류를 통해 남성들이 강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완화할 수 있다며 여성들의 경우 더 창조적인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