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포탄의 절반 이상이 불량이라고 우크라이나 국방부 고위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산하 정보국(GUR)의 바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최근(2월 23일) 현지 매체 인테르팍스-우크라이나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부족한 무기 생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도움을 받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통계 자료를 보면 러시아는 이미 북한으로부터 150만 발의 탄약을 수입했다”면서도 “이 탄약들은 70~80년대 만들어진 것들로, 절반 이상이 작동하지 않거나 사용 전 복원이나 검사가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러시아에 오래된 군수품을 제공하는 대가로 미사일과 잠수함에 필요한 기술을 요구했다고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전했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된 기술도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이미 최고조에 달한 한반도 긴장을 더욱 증폭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스키비츠키 부국장은 “전 세계가 비확산을 위해 싸우고 있는 가운데 북한으로부터 추가 탄약, 미사일을 받는 대가로 이러한 거래를 시작한 러시아에 책임을 묻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군인들에게 공급되는 북한산 포탄의 품질 문제는 이미 여러 차례 논란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군 참모본부는 지난 12월 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약의 상태가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러시아군의 대포와 박격포가 터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제 포탄의 정밀도가 떨어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 (러시아군이 쏜) 포탄이 떨어진 화구들을 보면 일정한 탄착군 없이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습니다. 이렇게 퍼져 있는 것은 포탄의 정밀도가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이고, 그 정밀도가 떨어진다는 것은 포탄을 발사했을 때 그 오차로 인해서 아군 머리 위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신원식 한국 국방부 장관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포탄 등 무기 수백만 발을 러시아에 넘기고 식량과 생필품 등을 들여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