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러시아와 북한을 왕래한 양국의 방문자 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북한이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러시아에 더 많은 인력을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올해 1분기,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사람들의 수가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K뉴스가 9일 인용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이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월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은 모두 812명인데, 이는 2020년 1분기 이후 최고치입니다.
반대로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도 같은기간 870명에 달해 2019년도 3분기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한 해 러시아를 방문한 북한인은 1,117명,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은 1,238명으로 올해는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방문자수의 70% 이상을 넘어섰습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윌리엄 브라운 메릴랜드대 교수는1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앞으로 더 많은 북한 사람들이 러시아로 진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브라운 교수 :북한 입장에서는 노동자로 러시아에 가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 외화를 벌 수 있는 이상적인 방법입니다. 북한인 노동자들은 분명 북한 내부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러시아로 가고 싶어 합니다. 따라서 800명은 큰 틀에서 보면 많지 않지만, 근래 들어 가장 많은 수치이고 앞으로 북한사람들이 더 많이 러시아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브라운 교수는 또, “이는 분명히 제재에 위배되는 것이지만 러시아는 이미 제재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제재에 따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북한인들이 러시아를 방문한 이유로는 ‘사업’이 471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북한인 노동자와 가장 관련있는 입국 사유 범주를 살펴봤을 때 노동인력이 여기에 포함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어 개인사 95명, 교육 38명, 경유지 21명, 관광 9명, 업무 3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올해 1분기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인들도 사업상의 이유가 334명으로 가장 많았고 여행을 위해 방문한 이들도 155명으로 파악됐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 재단의 선임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양국의 왕래 인적규모가 점차 커지는 것은 두 국가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 :또한 모스크바와 평양의 관계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미사일과 포탄을 공급하는 것을 확실히 보았습니다. 그리고 북한이 그 대가로 무엇을 얻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식량과 연료, 그리고 더 많은 북한 노동자들이 러시아로 들어올 수 있도록 허용함으로써 북한 정권에 경제적 이득이 있을 것이라는 징후를 보고 있죠.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있고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북한과 더욱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며양국이 협력을 가속화 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가리켜 “훌륭하고 매우 유망한 파트너”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