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북한에 전자비자 발급 재개 이어 관광협정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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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정부가 북한 등 외국인들의 비자 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하는 조치를 재개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최근(20일) 웹사이트를 통해 외국인들에 전자비자를 발급하는 제도를 재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자비자 발급이 가능한 나라는 북한과 중국, 일본 등 52개국입니다.

올해 8월1일부터 적용되는 새 규정에 따라 비자 신청자는 인터넷에 신상 정보를 기재하면 60일 안에 사용할 수 있는 전자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전자비자는 여행이나 사업차 방문은 물론이고 과학, 문화, 경제, 스포츠, 사회정치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에 최대16일간 체류를 허용합니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 극동 지역을 중심으로 북한 등에 전자비자 발급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터지자 지난 2020년 이를 중단한 바 있습니다.

당초 러시아는 올해 6월부터 전자비자 발급을 재개할 계획이었지만 7월로 한 차례 연기된 뒤 다시 시행에 들어가는 겁니다.

러시아 관광업계는 이번 조치로 자국 관광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또 다시 규정이 연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극동 연해주가 북한과 관광협정 체결을 추진하는 등 북러간 관광업이 시작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아르세니 크렙스키 연해주 관광청장은 24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RIA)에 북한과의 관광협정으로 연해주가 북한을 방문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의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연해주는 북한과 지난해 12월부터 관광협정을 맺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관광지 정보 교환과 새로운 관광 인프라와 행사 등을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는 “(북러 관광협정은) 처음 추진하는 것이기에 실제 시행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 것”이라며 “북한 국경 검문소가 아직 열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북한이나 러시아 여행 업계는 물론 양국 정부 역시 모두 이 협정이 어떻게 진행될 지 아직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연해주는 지난 달 러시아와 중국, 북한의 생산품들을 한 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공업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하는 등 북한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2020년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폐쇄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항공편도 중단된 상태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