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 북 방문해 우크라 전쟁 미사일 지원 요청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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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사태 속 북한과 러시아 간 밀착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러시아가 북한과 관계 결속을 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반대한 5개 국가 중 하나였고, 이후로도 관영매체를 통해 러시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지지하는 등 ‘러시아 편들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매체인 TCH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업체 유코스의 전 최고 경영자(CEO)인 레오니트 네브즐린은 4일 러시아 언론인 율리아 라티니나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을 찾아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쇼이구 장관은 3월 11일 이후 2주 이상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춰 일부 언론들에 의해 실종설이 제기되기도 했는데 지난달 29일 국방 관련 화상 회의에 첫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네브즐린은 쇼이구 장관이 모습을 감춘 지난 3월 11일부터 2주 동안 북한과 중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미사일, 탄약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여러 신뢰할 수 있는 소식통에 따르면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가 보유한 부품들과 호환 가능한 미사일을 찾기 위해 북한과 중국을 방문했다”며 “그러나 중국은 미사일 지원을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국가이익센터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반도 담당국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러시아가 군사 지원 요청을 위해 북한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지아니스 국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매우 절박한 상황에 있는 러시아는 북한에까지 군사적 지원을 받으려 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소형 무기와 호환되는 탄약과 같은 기본 공급품을 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와 주뉴욕 러시아 대사관, 주뉴욕 북한 대사관 측은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보도 확인 요청에 6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그 동안 온라인 사회관계망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전하던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우크라이나 사태 중 최근 온라인 메시지 사이트인 텔레그램 계정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텔레그램 계정에는 러시아 정부의 성명은 물론 각종 언론사 질문에 대해 외교부 장관이나 대사들의 공식 답변을 게재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