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러 북한 대사, 러시아 측과 코로나 대응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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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러 북한 대사가 러시아 당국자와 만나 코로나19(코로나비루스)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17일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신홍철 주러 북한 대사와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대한 북러간 협력 전망 등 양국 관계 현안들이 논의됐다”고 전했습니다.

외무부는 다만 코로나19 대응 협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계속해서 북한의 코로나19 사태에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1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국제백신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의 모든 백신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북한의 코로나19 발병이 북한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미국은 대북 백신 지원을 지지한다”며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고통을 완화시킬 방안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러한 조치 상당수를 진전시키지 못하게 한 것은 북한 당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이 백신 지원은 거부한 채 무기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라이스 대변인 : 북한이 현재 필요로 하는 코로나19 백신 지원은 거부하면서도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막대한 금액을 계속 투자하는 것은 아이러니(역설)이자 심지어 비극입니다. 이는 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를 완화시키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There is another great irony, or perhaps it's even a tragedy, in that even as the DPRK continues to refuse the donation of apparently much-needed COVID vaccines, they continue to invest untold sums in ballistic missile and nuclear weapons programs that do nothing to alleviate the humanitarian plight of the North Korean people.)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북한이 코로나19 사태로 핵실험을 중단할 것이라 예상하지 않는다며 “북한 당국이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고 정세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프로그램보다 자국민의 인도적 우려를 우선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발병에 대한 질의에 새 변이 출현 위험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언 팀장 : 세계보건기구가 반복적으로 언급한 것처럼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곳에서는 새 변이가 출현할 위험이 더 높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현재 가용한 수단을 쓰고 있지 않는다면 이는 확실히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언 팀장은 또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지만 주권국을 간섭할 수는 없다며, 다른 국가들이 북한 등에 코로나19 백신(왁찐) 접종을 권고할 수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세계교회협의회(WCC) 역시 북한의 코로나19 발병 사태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북한의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중대한 인도적 위기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북한 주민들이 백신을 맞지 않았고 인공호흡기나 다른 필수 물품이 부족한 상황에서 북한은 전례 없는 사망자 수를 기록할 위험이 크다며 “코로나19 발병은 식량 불안정 등 북한의 인도적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자 지정은, 에디터 김소영,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