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 북핵∙경제협력서 실질 성과 못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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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북러 정상회담이 열려도 북핵 문제나 양국 간 경제협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아나스타시아 바라니코바(Anastasia Barannikova) 객원연구원은 19일 이 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열려도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의 목적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 질의에 이같이 답하며 그 이유에 대해 러시아의 대외 전략에서 한반도의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러시아가 북핵 협상에서 미국과 북한 간 중재자(mediator) 역할을 할 수 있지만 이것도 실제로는 이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바라니코바 연구원: 왜냐하면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 관계 때문입니다. 북한은 러시아를 신뢰할지 모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But this role is difficult to implement because of tense relation between US and Russia. North Korea may trust Russia but US does not. I don't think there will be practical result.)

바라니코바 연구원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해 논의할 수는 있지만 주로 미래의, 또 장기적 관점에서의 협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금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때문에 북러 간 경제협력 면에서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샤론 스콰소니(Sharon Squassoni) 미국 조지워싱턴대 연구교수는 토론회 직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김정은 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에 핵강대국 친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콰소니 교수는 하지만 러시아가 김 위원장을 얼마나 도와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말을 듣기만 할지 아니면 북한의 대북제재 회피를 더욱 도와줄지 분명치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달 하반기에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한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정상회담 장소와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학에서 24~25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