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총비서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 회담 소식을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에는 러시아 방문 사진이 가득하고 텔레비전에서는 보도 시간 외에도 러시아 방문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14일, 북한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대중매체는 러시아 원동지역 아무르주에 자리한 보스토치니 우주 발사장에서 북·러 정상회담(13일)이 진행된 소식을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주민들은 김정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으로 신문, 방송이 도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신변안전을 위해 익명요청)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어제 3방송에서는 평양을 출발해 로씨야(러시아)를 방문한 최고존엄이 지난 13일 원동지역 우주 발사장에서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고 정상회담을 진행한 내용을 종일 보도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3방송은 유선방송으로도 불리는데 공장기업소는 물론 장마당 입구와 길거리 등에 설치한 확성기 등을 통해 나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에도 열차에서 내린 최고존엄이 러시아 명예위병대의 사열대를 지나 우주발사장에서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상봉하고 우주발사장을 돌아보는 천연색(컬러) 사진이 18장이나 실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공장기업소마다 설치되어 있는 신문대(신문기사를 볼 수 있게 펴서 전시한 게시판)에도 온통 우주 발사장에서 조·러 정상회담이 진행됨으로써 조·러 친선관계가 승화, 발전했다고 선전하는 노동신문기사가 나붙었다”고 전했습니다.
14일 연결된 함경북도 주민소식통(신변 안전을 위해 익명요청)도 “원수님의 러시아 방문 보도가 그야말로 도배되고 있다”고 표현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물론 텔레비전에서도 평양을 출발하는 장면부터 러시아에 도착해 방문하는 전 과정이 전해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텔레비전에서는 보도 시간 외에도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소식을 전했다”며 “텔레비전으로 소식을 못 본 주민들은 길가와 공공장소에 설치한 신문대의 노동신문을 삼삼오오 모여 함께 읽는 분위기”라고 전했습니다.
전기가 언제 공급될 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텔레비전 보도 시간 외에도 러시아 방문 소식을 반복적으로 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 15일, “어제 저녁에는 7시~9시까지 불이(전기) 왔다”며 “러시아 방문 보도를 텔레비전으로 보라는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보도를 지켜본 주민들 속에서 “식량 지원이 아닌 온통 군사위성 얘기만 나온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이현주,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