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러시아, 대북제재 위반 중단해야”

0:00 / 0:00

앵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러시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조직적으로 위반하고 있다며 이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헤일리 대사는 17일 '비확산과 대북제재 이행'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는 유엔의 대북제재 이행을 수차례 조직적으로 방해해왔고 러시아 국적자 등의 대북제재 위반을 은폐해왔다고 비난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미국은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에 대한 광범위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러시아 선적 선박이 정제유와 같이 금지된 물품을 불법 환적을 통해 북한과 밀거래한 것을 그 예로 소개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소속 전문가단이 제출한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에는 러시아의 제재위반 사례에 대한 상세한 증거들이 담겨있었지만 지난주 전문가단이 유엔 안보리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빠져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헤일리 대사는 전문가단이 매유 유감스럽지만 러시아의 위협 때문에 러시아의 제재 위반 사례를 보고서에서 삭제했다며 이를 통해 러시아는 유엔의 독립된 전문가단의 보고서 작성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고 말했습니다.

헤일리 대사: 러시아의 부패는 바이러스와 같습니다. 그것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능력에 방해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 이 부패는 유엔 대북제재 보고서 제작 과정까지 퍼졌습니다. (Russian corruption is like a virus. It is impeding our ability to achieve complete denuclearization in North Korea. Now it has spread to the sanctions reporting process)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대북제재 위반과 그 증거를 은폐하려는 노력들을 중단해야 하며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최우선 목표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단은 지난달에 제출했던 러시아의 대북제재 위반 사례들이 담겨있는 제재 이행보고서 원본을 유엔 안보리에 제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날 회의에서 전문가단이 지난달 제출했던 대북제재 이행보고서의 내용이 공정하지 않았다며 이를 시정해달라고 요청했을 뿐, 전문가단에 압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헤일리 대사는 러시아가 이처럼 부인하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고 속이는 것은 이미 수차례 들어왔다며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위반해오다 이번에 적발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17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 트위터에 오늘 미국은 대북제재를 훼손하려는 러시아의 시도에 대해 유엔 안보리에서 논의했다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는 비핵화를 이루려는 미국의 노력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유엔 정무국(UNDPA)의 로즈매리 디칼로(Rosemary DiCarlo) 사무차장은 이날 안보리에 북한이 여전히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려하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there continue to be signs the DPRK is maintaining and developing its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 program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