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남포서 SLBM 시험용 ‘바지선’ 재배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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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서해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활용되는 바지선을 정비한 뒤 재배치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11일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가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를 통해 공개한 사진(지난달 30일 포착).

평안남도 남포조선소에서 바지선이 정비된 뒤 정박지에 재배치된 모습이 포착됩니다.

앞서, 2020년 11월에도 북한 당국이 SLBM 시험발사를 위해 사용되는 바지선을 정비하는 듯한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된 바 있습니다.

당시 제임스 마틴 비확산 센터는 북한이 신형 SLBM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바지선을 개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날 제임스 마틴 비확산 센터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이 바지선은 2020년 11월께 뭍으로 올라와 정비소에서 정비가 진행됐고, 2023년 4월 30일까지 그 곳에 있다가 부두로 옮겨진 뒤 지난달 30일 기지의 보트 정박지로 이동했습니다.

북한의 바지선은 외형이 옛 소련 수중 발사 플랫폼(TULP)과 유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동해안 신포조선소와 서해안 남포조선소에서 해당 바지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 마틴 비확산 연구센터(CNS)의 데이브 쉬멀러(Dave Schmerler) 선임연구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새로운 SLBM 시스템을 시험할 때는 항상 무언가 실패할 위험이 있다”라며“교체 비용이 저렴하고 잠수함에 전혀 피해 위험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과 다른 나라들은 때때로 바지선을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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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신포조선소에서 8.24영웅함이 정박을 마친 것으로 보이는 사진. /CSIS

다만, 쉬멀러 연구원은 이러한 움직임이 당장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발사 시험이 임박했음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말습니다.

그는 “이 바지선이 오랜 시간 활동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험이 임박했단 징후라고 보긴 어렵다”라면서“다른 정비를 위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의 최근 고체연료 탄도 미사일 개발과 과거 열병식에서 SLBM을 공개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 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북한 전문매체 ‘분단을 넘어서’도 트위터에 지난달 27일 포착된 동해 신포조선소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잠수함 8.24 영웅함이 선착장에서 정비를 마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