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현역 군인 1명 군사분계선 넘어 한국으로 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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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현역 군인 1명이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임진강을 통해 한국 측으로 넘어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1일 중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북한군 1명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합참에 따르면 한국의 경계병력은 지난달 31일 밤 중부전선 MDL 이남 임진강에서 남쪽으로 떠내려오는 미상의 열점을 추적, 감시하다가 오후 11시 56분쯤 이를 신원 미상의 인원으로 식별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MDL을 넘어온 신원 미상의 인원이 현역 북한 군인으로 한국 측에 귀순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참 공보실장 :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현역군인 신분으로 귀순의사를 밝혀왔습니다. 현재 신원 (확인), 신병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별도로 설명하겠습니다.

합참은 해당 북한 군인이 병사인지, 장교 혹은 부사관 등 간부급 인원인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임진강을 통한 귀순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입니다. 또한 북한 군인이 MDL을 넘어 한국 측으로 온 것은 지난해 12월 1일 북한 하전사 1명이 동부전선 MDL을 넘어 귀순한 이후 8개월여 만입니다.

이런 가운데 임진강에서 북한 군인으로 추정되는 시신도 발견돼 한국의 관계당국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기 파주경찰서와 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 오후 한국군 영상감시병이 임진강철교 인근에서 시신 한 구를 발견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 시신이 한국군 소속이 아니라고 판단, 이를 경찰에 인계했습니다.

최근 폭우로 인해 시신이 남쪽으로 떠내려 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임진강이 남북에 같이 흐르는 강이기 때문에 여러 익사사고 등에 의한 사체가 임진강을 통해 떠내려 오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평안남도, 황해북도 지역에 비가 많이 내렸다는 북한 측의 보도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 올 경우 한국 정부는 ‘북한 주민 사체 처리 지침’에 따라 시신을 처리하게 됩니다.

한국의 관계당국들은 시신이 민간인인지, 대남 공작원 혹은 북한 군인인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시신이 민간인으로 판단될 경우 통일부 장관은 북한 측에 시신 인계 의사를 타진하고 북한 측 응답에 따라 시신을 인계하게 됩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 같은 지침에 따라 지난 1월에도 시신 1구를 판문점을 통해 인계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