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들을 최근 공개한 신형 잠수함처럼 개조할 경우 최대 200기의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북한 신형 잠수함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되는 것이 먼저라는 지적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민간연구기관인 ONN(Open Nuclear Network)은 21일 발표한 보고서(Nuclearization of the KPAN: Expansion of the DPRK's Sea-Based Nuclear Capabilities)에서 북한이 지난 6일 공개한 신형 잠수함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던 로미오급 잠수함인 '033식 잠수함'을 개조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이 오래된 기존 잠수함을 수중 핵미사일 발사대로 개조하는 것은 수중 기반 핵능력을 구축하는 상대적으로 빠르고 경제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갖고 있는 로미오급 잠수함을 향후 10년동안 신형 잠수함처럼 개조한다면 잠수함에서 20기에서 200기의 핵무기를 발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은 10개의 수직 발사관을 갖고 있어 핵 탄도 및 순항미사일을 최대 10기까지 장착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약 20대의 로미오급 잠수함을 갖고 있는데 매년 2대의 잠수함을 신형 잠수함처럼 개조하면 10년 후면 최대 200기의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신형 잠수함은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을 대폭 개조한 것이라 제대로 작동하는 지 먼저 시험해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사일시험 발사 등 중요한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북한의 기존 잠수함들을 신형 잠수함처럼 개조하는 작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의 기존 로미오급 잠수함은 30년 이상 오래된 것이라 엔진은 돌아가는지 불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 30년 된 잠수함은 좋은 상태가 아니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신형 잠수함처럼 개조할 만큼의 상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는 개조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신형 잠수함은 2019년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개조공장을 방문하며서 알려졌는데 개조하는 데 4년이 걸렸다는게 그의 설명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개조가 완료되도 소음이 많은 디젤추진 잠수함이라 한국 및 미군 해군에 쉽게 발견되어 침몰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를 의식해 연안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수중발사대 역할로 사용한다면 북한 쪽에서 발사되는 탄도미사일은 한국 패트리어트 미사일에 격추되는 각도 안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한국 합참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에 대해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합찹은 북한 신형 잠수함이 기존 로미오급을 변형해 수직발사관을 10개나 장착하고 외형이나 길이도 커진 만큼 선체의 안정성을 답보하긴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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