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15일과 16일 스웨덴 즉 스웨리예를 방문한 가운데 미북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측과의 사전접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Institute for Security and Development Policy)의 이상수 연구원은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 스웨덴 방문 중 미북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미국 측과 만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본다고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이상수 연구원 : (미국측이) 리용호 외무상을 만나야 될까요? 제 개인적인 분석입니다만, 외무상이 (미북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접촉, 실무를 해야 될 필요성은 지금 현 상태에서는 없을 것 같고요. 스웨덴의 외교정책이나 스타일은 굉장히 조심스럽게, 차근차근, 한 발짝 한 발짝 나가는 스타일이라서 갑자기 여기서 북미 비밀 접촉을 성사시킨다… 제 경험으로는 그렇게 나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상수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켄트 하슈테트 의원이 스웨덴 정부 특사로 북한을 방문하면서부터 예정되었던 수순에 따라 차근차근 스웨덴과 북한 간의 정치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슈테트 의원은 북한 조선노동당 리수용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방문하고 한성렬 부상과 회담했고, 방북에 앞서 중국의 쿵쉬안유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만나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연구원은 하슈테트 의원의 방북 이후 지난 1월 한성렬 당시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을 방문한 데 이어 이 외무상이 스웨덴을 다시 찾은 것은 스웨덴과 북한 간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의 성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이 외무상은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부 장관과의 회동은 물론 하슈테트 의원 등과의 만남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스웨덴은 북한 측에 억류 미국인 석방으로 미국에 성의를 보이면 북핵 문제 등 미북 관계 진전을 모색할 수 있다는 등 미북 간 메시지 전달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과의 최연혁 교수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리 외무상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중을 담은 메시지 등을 갖고 특사 형식으로 스웨덴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 교수 : 지금 미국에서도 발표를 하지 않았는데 스톡홀름에서 (미북이)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에. 그렇게 되면 아마도 의제를 정한다던 지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할텐데 실무선에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을 가지고 스웨덴에 오지는 않을 거에요. 국가 지도자의 의중을 가지고 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 나왔다는 것은 결국 큰 거 밖에는 없겠죠. 다시 말해 미국 대표단, 특사를 만나든지…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부 장관과의 면담이라고 되어 있기는 합니다만 아마도 상당히 큰 그림을 그리지 않겠나 싶네요.
최 교수는 이달 초 스웨덴 뢰벤 총리가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남북한 관계에서 스웨덴의 역할이 필요할 경우 돕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한 것 등 스웨덴이 이번 리 외상의 방문을 통해 스톡홀름을 미북 정상회담 장소로 택하는 문제 등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