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일부 중동국가 간의 뿌리깊은 군사협력 관계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있다며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미국의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와 미국의 동서센터(East-West Center)가 14일 '무장한 전우들: 북한과 시리아(Comrades in Arms: North Korea and Syria)'란 주제로 화상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토론회에서 영국 옥스포드대학의 새뮤얼 라마니(Samuel Ramani) 박사는 시리아를 비롯해 일부 중동국가들에 대한 북한의 군사 지원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 예로 북한은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에 미사일 방어 및 공격 기술, 그리고 화학무기에 대한 주기적 지원으로 그들이 반군 점령 지역을 탈환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라마니 박사: 무엇보다 안보 영역에서 북한은 시리아와의 관계 말고도 그 폭을 더 넓혀서 이란에 대한 군사지원과 헤즈볼라의 터널 건설지원, 그리고 예멘의 반군 지원 등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핵무기와 생화학무기 등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기술 지원은 미국 정치권에 큰 우려를 낳게 할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동지역은 그동안 북한 노동자가 많이 파견돼 북한 당국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 돼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마니 박사는 시리아의 경우 과거 군사기술 전문가와 의료진, 그리고 석유시추 관련 노동자 등 800여명의 북한인이 상주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가 결정한 북한 노동자 송환 규정에 따라 지난 2019년 12월 22일 이후 북한으로 돌아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수십 년간 이어진 북한과 시리아의 협력관계를 미루어 볼때 지금도 시리아에 북한 노동자가 상주할 가능성은 충분하며, 앞으로도 내전으로 황폐화된 시리아 재건사업에 북한 노동자가 투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쿠웨이트와 예멘,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이란 등 중동지역에 주로 건설현장을 중심으로 수천명의 노동자를 파견한 뒤 그들의 임금을 대부분 갈취해 핵무기 등 대량살상 무기개발에 사용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중동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지역에도 무기를 수출하는데, 지난해 말에는 소말리아에서 북한산 박격포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