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교권, 즉 교육자의 권리를 회복하고 교원들을 우대하는 사회적 기풍을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활고가 심한 북한 교사들의 지위가 높아지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교원(교사)들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이자 직업적인 혁명가로 불립니다. 하지만 일부 돈 많고 힘있는 학부형(학부모)들이 자기 자식만을 싸고돌면서 교원들을 구타하거나 망신을 주는 일 등이 잦아 최근 교권 회복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 요청)은 10일 “최근 중앙의 지시로 교원들을 우대하고 존경하는 사회적 기풍을 세울 데 대한 선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교권회복은 곧 나라의 장래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또 “하지만 이제는 교원들이 힘있고 돈많은 집 학생들을 함부로 다루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잘 사는 집이나 간부집 아이들은 수업시간에 잠을 자고 떠들며 장난을 쳐도 못본 척 하거나 제지하지 않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얼마 전에도 수남구역의 한 고급중학교 교원이 도당간부의 자식문제로 인해 해직당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수업에 들어온 교원을 무시하고 교실에서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것을 수차 지적하자 학생이 해당 선생을 구타한 사건이 발생한 후 벌어진 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날 학생의 무차별 구타에 머리를 심하게 다친 선생은 얼굴에 흘러내리는 피를 닦으며 병원으로 향했다”면서 “그런데 학교에서 자신이 교육하는 학생과 싸운 것은 교육자의 자세가 아니라며 그를 해직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27세의 여성교원은 (학생에게)구타를 당한 것도 모자라 그의 집에 찾아가 (부모에게)용서를 빌었다”면서 “하지만 주민들은 학교에서 학부형의 돈과 권력에 의존하여 운영되다보니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며 무너진 교권 실태를 비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8일 “이달 개학이 시작되면서 교권을 회복할 데 대한 당의 방침이 떨어졌다”면서 “뒤늦게나마 돈과 권력이면 학교규정은 안중에 없는 불량 학생들과 학부형들을 경고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전 사회적으로 교원을 우대하고 존경하는 사회적 기풍을 세우자는 선동자료가 각 단위들에 배포되었다”면서 “당에서 교권회복은 단순한 윤리, 도덕적 문제가 아닌 나라의 장래와 관련된 중요한 문제라며 교권을 훼손하는 현상을 짓뭉개 버리자고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하지만 주민들은 교육자의 의무를 다하려면 먹는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기본생활이 안되어 대부분의 교원들이 돈 많고 힘있는 집 학생들과 학부형의 도움을 받고 있는 데 교권이 회복될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북한)사회에 돈 많고 권력이 있는 집 학생들은 교원들을 우습게 여기는 게 관행”이라면서 “과거 직업적 혁명가로 우대받던 교원들이 학부형들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게 되면서 교육자의 권위가 바닥에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늦게나마 교원들이 학생과 학부형(학부모)으로부터 구타당하거나 심한 욕을 들으며 수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조치한 것은 반길 일”이라면서 “하지만 돈과 권력에 빌붙어 살아야 하는 교원들이 교육자로서 대우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북한의 일반 교원의 월급은 평균 북한돈 2500원~3000원입니다. 이는 현재 7500원~ 8000원으로 거래되는 입쌀 1 kg도 살 수 없는 금액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