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북한에 적대의식∙호전성 교육 시정 촉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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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북한 내 학교에서의 적대의식과 호전성 교육을 시정할 것을 북한 당국에 촉구해야 한다는 제언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물망초가 21일 주최한 남북 교육 관련 세미나.

홍후조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교수는 이날 행사에서 남북한은 통일이 되기 전에라도 각종 인도적 교류를 통해 신뢰를 쌓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내 학교에서의 적대의식과 호전성 교육은 남북 간 통합에 심각한 장애가 된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부는 북한 당국에 이를 시정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홍후조 고려대학교 교수 : 북한의 '사회주의 도덕과 법' 관련 교육과정 문서를 보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을 비롯한 우리의 원수들과 언제든지 한 번은 결판을 봐야 하며 놈들과 싸워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그런 식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홍후조 교수는 북한에 학교 교육을 통한 김씨 일가 우상화를 중단할 것, 그리고 역사 왜곡과 세계 정세 왜곡을 바로잡을 것 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통일된 한국에서는 일방적으로 세뇌하는 교육 방식이 아닌 학생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상태에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탈북민 출신인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는 현재 북한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심어주는 것보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 부자에 대한 충성심을 심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학생들은 한글을 김일성이 발전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북한의 역사 왜곡의 대표적인 예 중 하나라고 지적했습니다.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 한글은 세종대왕이 창제해서 발전시켜왔다고 우리는 알고 있는데 북한은 좀 다르게 알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글을 그 때 당시 인민들이 만들었고 그것을 김일성이 발전시켜서 지금까지 우리가 한글을 써오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정광성 기자는 북한 학생들이 소학교에서부터 역사 뿐 아니라 국어, 수학, 영어 등 교과목에서도 김씨 일가에 대한 우상화 교육과 미국과 한국에 대한 적대 의식 교육에 항상 노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 소학교 1학년 교과서에 '꼬마땅크 나간다 우리땅크 나간다 미국 놈들 쳐부수며 꼬마땅크 나간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글을 가르치면서 반미 교육을 시키는 거죠.

그러면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 외부 영상물과 외부 정보를 북한에 유입시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적대의식과 왜곡된 역사 인식 등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자 이정은,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