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북한제 탄도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에 8일 공개된 사진입니다.
미사일 공습으로 지붕과 상층부가 파괴된 한 아파트 건물의 내부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내무부는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 8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피해를 입혔다”라며 “우리가 획득한 정보에 따르면 이번 공격에 북한제 KN-23 미사일과 러시아제 S-300 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말했습니다.
KN-23은 북한이 러시아 미사일 ‘이스칸데르’를 모방해서 만든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 목표지점에서 저고도 비행 중 급상승 등 변칙 기동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면서 “이번 포격으로 민간인 5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7명이 부상당했다”라며 “시신은 수습됐고 경찰은 이번 공격의 추가 피해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미국 백악관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북한의 대러 탄도미사일 제공으로 인한 민간인 살상 가능성을 우려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된 겁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의 발언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 (지난 1일 유럽정상회의 연설):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가 시작한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이제 또 다른 러시아의 공범, 즉 북한의 포탄과 탄도미사일에 의해 강화됐습니다. 북한의 지원으로 인해 우크라이나 민간 기반시설이 파괴되고, 도시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 (지난달 4일 기자회견): 러시아가 추가적으로 북한제 미사일을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살상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북한이 제공한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약 900km에 이릅니다.
다만, 내부무는 사상자가 북한제 KN-23에 직접 타격됐는지, 러시아제 S-300에 타격됐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아파트 53개동, 민간 건축물 10개, 교육기관 4개, 행정기관 2개, 차량 24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날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도 러시아가 두발의 북한제 KN-23을 발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르키우 경찰국 수사국장 세르게이 볼비노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르키우 전역에 발사된 미사일 5발 가운데 2발은 북한 KN-23"이라며 "탄도 미사일 폭발물의 금속 파편들이 수집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파편으로 보이는 사진들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로 인한 향후 추가 사상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현재 러시아는 대외적으로는 유엔의 대북제재 위반인 북한제 무기 사용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내무부와 하르키우 경찰국은 자세한 피해상황과 경위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8일 오후까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미국 정부(백악관, 국무부)도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