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자성남 유엔주재 대사가 평양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유엔은 미국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직이 현재 공석이며 신임 대사로 누가 올지 통보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의전·연락지원실이 각국 대사 및 직원 명단을 토대로 작성한 최신 '블루 북'(Blue Book)에 따르면, 미국 뉴욕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대사는 공석이며, 공식적으로 파견된 북한 외교관은 김인룡 차석 대사를 포함해 총 10명입니다. (사진 참고)
현재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 대사는 25일 뉴욕 JFK공항에서 북한 외교관들의 배웅을 받으며 뉴욕을 떠났고, 대사직에서 이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유엔 주재 대표부 대사를 지정하는 것은 회원국에 달려 있다”며 “일단 회원국에서 결정이 내려지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통보되고 그 지명자는 자국의 신임장을 사무총장에게 제출하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It is up to member states to designate who will represent them at the United Nations. Once a decision is made, we are officially informed and that person presents his or her credentials to the Secretary-General.)

그러면서 두자릭 대변인은 대사 부임 시기와 대사 지명자 등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문의하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현재 일각에서는 자 대사의 후임으로 김성 전 북한 유엔대표부 참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인은 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2014년 부임한 자 대사가 임기가 만료돼서 유엔주재 북한 대표부를 떠난 것인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등 구체적인 이임 사유는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통상 북한 외교관의 평균 임기가 5~6년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성남 대사가 내년이면 부임 5년차를 맞고 있어 올해 교체될 지 여부가 관심사였습니다.
자성남 대사에 앞서 신선호 전 유엔주재 대사도 5년 넘게 유엔에서 근무했고, 박길연 전 대사의 경우도 1991년부터 1996년까지 5년여 간 대사로 근무하다 교체됐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유엔 공보국 관계자도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로부터 대사 부임과 관련해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관계자 : 현재까지 없습니다. 더 이상 말씀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한편, ‘김성’이라는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자 대사의 후임으로 올 것으로 알려진 김성 전 참사관은 지난 2011년 5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부임해 유엔 본부에서 인권, 사회, 경제 분야를 다루는 유엔총회 ‘제3위원회’ 업무를 맡은 바 있습니다.
이후 김성 전 참사관은 2015년 리성철 참사에게 이 업무를 넘겨주고 교체된 바 있습니다.
또 지난해 2월 김성 전 참사관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 사건이 발생했던 말레이시아의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에 도착해 시신 인도 협상을 벌인 바 있습니다.
26일 현재 미국 뉴욕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공식적으로 파견된 북한 외교관은10명으로, 대표부 차석 대사로 리용필 부소장과 김인철 1등 서기관이 최근 추가로 부임했고, 권종건 참사관이 이임하는 인사변동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