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미-북실무회담 시작에 앞서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미국을 비롯한 적대세력과의 대응능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무역일꾼들은 강대한 미국의 힘 앞에 최고존엄의 셈법이 통하겠느냐며 매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평안북도의 한 무역일꾼은 4일 “지금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등 선전매체들은 지난 2일 동해바다에서 ‘북극성-3’형 신형미사일이 성공적으로 발사되었다며 연일 선전하고 있다”면서 “이는 최고령도자의 불멸의 대공적이라면서 대결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을 대상으로 어제 저녁 진행된 당창건 기념 특별강연회에서도 이번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북극성-3형’발사가 성공한 것은 그 어떤 과시가 아니라 우리를 계속 경제제재하고 있는 미국과 적대 세력에게 보낸 경고장임을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자는 지금 적대 세력들은 핵과 미사일을 먼저 포기해야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며 위협하고 있어 우리가 국방력을 강화해야 조국의 존엄과 인민의 행복을 마련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면서 “국력이 약하면 사회주의조선은 붕괴될 것이라며 당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상결집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그러나 해외를 자주 드나들며 세계정세를 손바닥처럼 알고 있는 무역일꾼들은 고리타분한 사상선전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밥 먹듯 쏘아대는 미사일놀음은 국방력을 강화해 인민의 행복을 지키는 게 아니라 미국과 국제사회를 자극해 3차 조-미회담에 임하게 만들어서 우선 체제안전부터 지키자는 게 최고존엄의 셈법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같은 날 중국 단둥의 한 북한 무역대표는 “올해 들어 당국은 열 번 넘게 미사일 시험발사를 강행했지만 이는 최고존엄의 현 정세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나라의 경제는 마비되었고 주민생활 수준이 바닥에 이르면서 체제를 비판하는 민심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나라의 민심이 지금처럼 나빠진 적은 없었다”면서 “과거 지금보다 더 어려운 때도 많았지만 이제는 주민들의 의식수준이 과거와 달리 매우 높아졌는데 반해, 당국에서는 수십년 동안 되풀이해 온 선전선동과 대미 공갈 위협을 일삼고 있어 민심이 폭발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체제유지에 급급한 최고존엄이 미국과의 회담에 진정성을 가지고 경제제재를 풀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연일 미사일 발사로 미국을 자극하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라며 “강대한 힘을 가진 미국 앞에 최고존엄의 셈법이 통하지도 않을 것이고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나라의 전망이 정말 답답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