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무기를 공급받은 러시아 용병회사 와그너 그룹을 제재 대상으로 다시 지정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재무부는 북한과 무기를 거래한 와그너 그룹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관여한 개인 8명, 기관 16곳, 항공기 4대를 제재대상으로 지정한다고 26일 공식 발표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7년과 작년 12월에 이미 와그너 그룹의 무기 확보를 막기 위해 이들과 관련한 교역에 제재를 부과했는데 이번에 와그너 그룹에 대한 제재 재지정과 관련 기관 및 개인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에 나선 겁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0일 기자설명회에서 지난해 11월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하며, 북한과 러시아 와그너 간 무기 거래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와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제재를 예고했습니다.
커비 조정관 : (지난 1월 국무부의) 제재 대상지정과 함께 우리는 다음 주에 와그너 그룹과 여러 나라에 걸친 지원 연결망(네트워크)에 대해 추가 제재를 가할 것입니다.
당시 커비 조정관은 그 위성사진이 러시아 화물 열차가 북한으로 이동한 후, 그 곳에서 컨테이너를 적재한 뒤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는 장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재무부는 와그너 그룹을 심각한 다국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면서 와그너 그룹의 군사 작전을 지원하는 개인과 단체들에 대해서도 제재에 나서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에는 상업 위성사진을 공급하는 러시아 업체 ‘테라 테크(Terra Tech)’와 러시아군과 위성사진을 공유한 ‘BARL(Joint Stock Company Research and Production Concern BARL), 우크라이나 지역 위성사진 제공에 관여한 중국 업체 ‘창샤티아니우주·과학기술연구소(Changsha Tianyi Space Science and Technology Research Institute), 룩셈브루크 업체 ‘스페이스티 룩셈브루크 S.A.(Spacety Luxembourg S.A.) 등 여러 업체들이 포함됐습니다.
이밖에도 군수물품 선적과 배송을 담당한 러시아 화물 항공사 ‘JSC아비아콘지토트랜스(JSC Aviacon Zitotrans) 등 항공기와 푸틴 대통령의 측근 및 가족들도 제재 명단에 올랐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와그너에 대한 제재 확대와 러시아 군대 관련 인사 및 업체에 대한 새로운 제재는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장비와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관여한 사람들에 대한 책임을 묻고, 러시아 국방 부문에 추가 압력을 가해 대우크라 전쟁 능력을 저하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와그너 그룹은 현재 호주(오스트랄리아), 캐나다, 일본, 영국 및 유럽연합(EU)으로부터도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외교부는 미국의 와그너 그룹 관련 추가 제재에 대한 커비 조정관 발표에 대해 "우리 정부는 해당 건과 관련해 미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며 북한과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자 김소영 에디터 박봉현,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