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공식 웹사이트 체제선전 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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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제작한 인터넷 웹사이트 대부분이 체제선전에 집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알벗 기자입니다.

북한당국이 만든 인터넷 웹사이트만 골라서 소개하는 포털사이트, 즉 종합안내사이트인 '광야(dprkportal.kp)'.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언론매체를 비롯해 북한 당국 기관과 무역, 관광, 복지, 교육, 과학 등 각 분야에 걸쳐 30여개의 공식 웹사이트가 나열돼 있습니다.

이들 웹사이트는 주소 끝자리가 북한을 뜻하는 'kp'로 돼 있어 북한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공화국 홈페이지 안내 사이트'라고 홍보하는 이 '광야' 웹사이트는 지난 2018년 10월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당시 34개였던 북한 웹사이트가 지금은 39개로 늘었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북한에서 발행한 우표를 소개하는 '조선우표'라는 이름의 웹사이트가 올해 초 '광야'에 새롭게 더해졌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있는 각각의 웹사이트는 이름과 모양만 다르지 대부분 북한 김씨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김일성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과 같은 대학교는 물론, '노인들을 위하여' 웹사이트와 같이 복지를 표방하는 곳조차 체제선전 일색입니다.

그런가 하면, 외화벌이를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이는 각종 상품 홍보 및 판매 웹사이트는 관리가 제대로 안되고 있습니다.

'조선예술' 웹사이트는 북한 화가들이 그린 그림파일이 열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김씨 일가의 업적을 다룬 책을 판매하는 '조선의 출판물' 웹사이트는 아예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고려항공' 웹사이트에서는 항공편 예약을 할 수가 없고, '조선의 무역'과 '조선의 영화'도 열리질 않습니다.

그나마 제대로 열리고 새소식이 제때 업데이트, 그러니까 갱신되는 웹사이트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그리고 '조선의 소리'와 같은 뉴스 전문 웹사이트 뿐입니다.

경제관련 웹사이트가 제대로 관리가 안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대북제재로 인한 결제체계 동결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거래 중단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수는 있지만 북한은 인터넷을 통한 외화벌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 민간연구기관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매튜 하 연구원은 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은 앞으로도 체제선전은 물론 외화벌이를 위한 웹사이트 개발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 연구원: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지 제재 조치가 취해 졌다고해서 북한이 제품 홍보를 중단하지는 않을 거라는 사실입니다.

하 연구원은 북한의 인터넷 관련 활동과 관련해서 미국과 국제사회가 북한의 사이버 범죄와 자금세탁 등에 대해 적절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그것이 북한의 사이버범죄 능력 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효과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