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당국이 10년 이상 장기복무를 하고 제대하는 군인들의 유일한 희망인 노동당 입당 기회를 군 부대에 따라 차별해서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노동당원에 대한 대우가 전만 못하다고 하지만 10년 넘게 군사복무를 하고 제대하는 군인들의 유일한 희망은 노동당 당원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평양 주민 소식통은 “10년 넘게 복무를 하고 제대를 앞둔 군인들이 입당 할 수 있는 확률은 어느 부대에서 복무했는가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상부(인민군 총정치국)에서 각 부대별로 배당하는 입당 폰뜨(쿼터)가 크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입당 폰뜨를 가장 많이 받는 부대는 로케트(미사일) 부대, 특수전 부대 국경 연선(전방) 부대, 공군, 해군 등을 들 수 있다”면서 “이밖에 보병이나 공병, 일반 포병 부대 등에는 입당 폰뜨가 상대적으로 매우 적게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평양 인근에 소재하고 있는 부대들과 국경 경비대 등도 입당 폰뜨가 많은 부대로 꼽히고 있다”면서 “이런 부대들은 간부층 자녀들이 많이 배치되는 곳이기 때문에 그 이유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어떤 부대는 제대군인 중 입당 비율이 80%에 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40%에도 못 미치는 부대도 있다”면서 “이처럼 부대에 따라 입당 폰뜨를 차등해서 내리는 것은 각 부대마다 입당 자격이 있는 병사의 비율이 현저히 차이 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이후 입당을 하지 못하는 제대군인의 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면서 “요즘엔 입당에 성공하는 제대병은 전체 제대병 수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 위원장이 올라오고 나서 ‘명예당원’ 제도를 만들어 연로보장(은퇴연령)에 도래한 당원을 출당 시켜 당원수를 대폭 줄였다”면서 “그런데 제대 군인들의 입당 숫자도 억제하는 것으로 보아 전체 당원 수를 줄이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제대병이 입당에 성공한다해도 정식 당원이 아닌 ‘후보당원’이어서 1년후에나 정식 당원증을 받게 된다”면서 “후보당원 기간인 1년을 제대로 넘기지 못해 당원증을 교부 받지 못하고 정식 당원에서 탈락하는 비율도 5% 정도는 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