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세계 최대 인터넷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YouTube)가 친북단체 채널을 무더기 강제 폐쇄했습니다. 유튜브를 운영하는 '구글'(Google)은 미국 제재법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폴란드에 기반을 둔 친북단체 ‘익스플로어 디피알케이’(Explore DPRK)와 ‘영국조선친선협회’(Korean Friendship Association UK) 등 친북단체 유튜브 채널이 5일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익스플로어 디피알케이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2015년 창설된 이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서구 세계 간 문화 교류의 중요한 통로 역할을 해 온 우리 유튜브 채널이 최근 부당하게 삭제되어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먼저 채널이 정지된 후 유튜브 측으로부터 사전 경고나 의사소통없이 갑자기 채널이 삭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채널 삭제가 임의적이고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부당한 억압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로서는 유튜브 채널을 다시 만들 의사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익스플로어 디피알케이는 유튜브 외에도 페이스북과 엑스(X), 인스타그램 등의 사회연결망 서비스를 통해서 북한의 다양한 선전활동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폐쇄된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1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영국조선친선협회도 6일 X계정을 통해 “구글에 의해 유튜브 계정이 사용정지 됐다”며 “구글과 유튜브는 검열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튀르키예조선친선협회 유튜브 채널도 6일 사용정지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선친선협회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대북제재 위반 혐의로 기소한 스페인 국적의 알레한드로 카오 데 베노스가 2000년 11월 설립한 친북 단체로, 영국과 미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 지부를 두고 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 TV 방송 등을 유튜브에 올린 한 친북 채널 (DefendKorea/NatalieRevolts)도 지난달 27일 “한국에서 접속이 차단됐다”며 “대부분 교육적이고 무해하고 건전한 동영상을 ‘미국 괴뢰정권’(US puppet regime)의 요청으로 모두 차단되어 한국 국민이 볼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폐쇄 조치와 관련해 친북단체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폴란드에서 운영되고 있는 친북단체 ‘피플스 코리아 이니셔티브’(People’s Korea)는 6일 성명을 내고 “구글의 검열로 영국조선친선협회 유튜브 채널이 삭제된 것과 관련해 영국조선친선협회에 연대를 표명한다”며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이러한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구글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구글은 북한 관련 법률을 포함하여 미국의 관련 제재 및 무역 규정 준수 법률을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서비스 약관에 따라 관련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검토 후 정책에 따라 익스플로어 DPRK 채널을 폐쇄했다”고 밝혔습니다.(Google is committed to compliance with applicable U.S. sanctions and trade compliance laws, including those related to North Korea, and enforces related policies under our Terms of Service. After review and consistent with our policies, we terminated the Explore DPRK channel.)
한편, 앞서 북한 체제를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 '올리비아 나타샤'(아이디 @Olivia_Natasha)이 지난달 21일 돌연 삭제된 바 있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해당 채널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속 차단을 위한 조치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