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북, 6.25 반미 행사 취소…긍정적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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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 백악관은 올해 북한 당국이 6.25 전쟁 관련 반미 군중집회를 생략하고 미국에 대한 비난을 삼간 데 대해 긍정적인 변화라며 환영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이 일어난 6월25일을 기해 반미 군중집회를 개최하고 관영 매체에 미국에 대한 실날한 비판을 쏟아내던 북한이 올해는 잠잠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한번에 10만명이 모이는 대규모 연례 미제 반대투쟁 집회가 취소되는가 하면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과 같은 관영 매체에 6.25때마다 실리던 미국에 대한 비난 기사나 논설도 자취를 감췄습니다.

미국 백악관 측은 25일 예년 6.25때와는 달라진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입장 표명 요청에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로버트 팔라디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현재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엄청난 추동력이 있다”며 “우리는 추가 협상을 위해 함께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re is great momentum now for positive change, and we are moving together quickly for further negotiations.)

북한은 지난해만 해도 ‘미제의 북침 핵전쟁 도발 책동을 단호히 짓부셔버리자’와 같은 논설을 통해 미국의 핵도발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반면 올해 6월 25일자 노동신문에는 역사적인 6.12 미북 정상회담에 대해 여러 나라에서 보도하고 있다는 기사를 싣고 ‘이번 조미 수뇌상봉은 조선반도와 지역의 화해와 평화, 안정과 번영을 위한 흐름을 추동하고 조미관계를 시대발전의 요구에 맞게 획기적으로 전환시켜 나가는 데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사변으로 된다’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한반도 전문가인 고든 창 변호사는 이러한 변화가 미국으로부터의 추가 제재를 피하고 협상 분위기를 좋게 만들려는 북한의 일시적인 방책일수 있지만 좋은 신호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고든 창 변호사 : 우리는 전체주의 정권을 다루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북한이 미국에 대해 적대적인 선전에서 호의적인 선전으로 금방 돌아섰듯이 언제든 다시 적대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어쩌면 북한의 단기적인 움직임일지는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좋은 소식입니다. (We've got to remember that we are dealing with totalitarian regime. As quickly as they changed propaganda from hostile to friendly, they can change back from friendly to hostile. So this is a short term move perhaps, but at least there's some good news at this moment.)

창 변호사는 그러나 미국이 올 여름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을 취소한데 대해 북한이 여름 군사훈련을 취소한다는 공식적인 발표가 아직 없는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 비핵화 조치에 대한 구체적인 행동이 없을 경우 미국은 언제든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