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세계 유일의 인터넷 금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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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인터넷 접속률과 인터넷 사회연결망(SNS) 사용률이 세계 최하위이며, 북한에 사실상 인터넷 사용 인구가 없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부 특권층이나 정보 당국을 제외하곤 제대로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캐나다에 본부를 둔 국제 데이터 분석 기관인 '비주얼 캐피탈리스트'(Visual Capitalist)와 싱가포르의 인터넷 데이터 분석기관인 '데이터리포탈'(DataReportal)은 최근 '디지털 2020 국제 현황'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230개국을 대상으로 인터넷 접속률과 인터넷 사회연결망 이용률 등을 분석한 보고서는 북한이 유일하게 당국의 차단 조치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보급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국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약 2천 572만(25,722,103)명의 모든 북한 주민들 사실상 100%가 인터넷 접속을 할 수 없는 것으로 파악돼, 조사 대상 국가들 가운데 최하위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보고서는 북한에서는 인터넷이 아닌 북한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인 '광명망'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보고서는 내전과 분쟁을 겪은 아프리카 국가들도 인구의 8~10% 가량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지만, 북한은 일반 주민 단 한 명도 인터넷에 접근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북한과는 달리 아프리카의 남수단과 에리트레아는 전체 인구 중 8%, 브룬디와 소말리아는 전체 인구 중10%가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이용하는 비율도 0%로, 조사 대상 230개 나라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인 매튜 하 연구원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비교적 남수단, 에리트레아 등 보다 국내 총생산(GDP)이 높지만, 북한의 경우 경제적인 능력과는 상관없이 억압적인 정보 차단 정책으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들보다 인터넷 접근도가 더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북한의 국내 총생산은 미화 약 4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며, 남수단 약120억달러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국내 총생산 보다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특히 하 연구원은 북한 주민들에게 개방된 인터넷 접근을 허용하면 북한 김정은 정권의 정책에 대해 반대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접근을 의도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연구원: 김정은 정권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중선전, 광범위한 검열, 의도적인 정보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The Kim regime relies on the mass propaganda, extensive censorship, and the deliberate denial of information to its populace.)

그러면서 하 연구원은 북한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이들은 오직 사회적, 정치적으로 신분이 높은 조선노동당 간부나 군부 내 소수의 특권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지난 2013년 북한을 방문했던 세계 최대 다국적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전 회장도 북한이 세계에서 인터넷 상황이 최악인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