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미북 비핵화 합의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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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을 방문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미북 정상 간의 비핵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고위급회담을 통해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길 기대한다는 겁니다.

한국 통일부는 18일 기자설명회에서 미북 정상 간의 조속한 비핵화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 : 지난 6월 미북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상호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합의한 바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 정상 간의 (비핵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에 앞서 한국의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미국 워싱턴 소식통을 인용해 “서 원장이 워싱턴 근교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서 원장이 미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한미 정보기관 간의 사전 조율 차원에서 미국을 방문했던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따라 서 원장은 지나 해스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의 동향과 정보를 교환하고 미북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위한 논의를 벌였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서 원장은 1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선 바 있습니다.

지난 7월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의 대북정책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해스펠 국장을 만난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서훈 국정원장은 미북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한국 국가정보원, 미국 CIA, 북한 통일전선부 간의 접촉면을 늘리는 데도 큰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의 접촉을 촉진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편 한국의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8일 스웨덴, 스웨리예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스웨덴 스톡홀름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체류하고 있습니다. 이 본부장도 이 국제회의 참가를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만약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도 스웨덴으로 간다면 남북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 간의 3자 혹은 양자 회동들이 성사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렇게 되면 비건 대표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최선희 부상과 공식 회동하게 되는 겁니다.

남북미 사이에서 다양한 형식의 회동이 성사되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북한의 비핵화 조치,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된 논의가 벌어질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