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핵∙미사일 동결 아닌 북 비핵화가 협상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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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핵6자회담에서 미국 측 대표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핵 협상의 최우선 목표는 핵∙미사일 동결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힐 전 차관보는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서 최근 열린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이에 대한 스웨덴 외교부의 성명 내용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웨덴 외교부는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협상에서 신뢰구축, 경제개발, 장기적 관여(engagement) 등 한반도 상황에 대한 주제들을 두고 건설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스웨덴 외교부가 밝힌 논의 주제 중 비핵화(denuclearization)라는 단어가 없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비핵화가 협상의 최우선 주제이어야 합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지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협상에서 비핵화가 아닌 다른 것을 목표로 바꿨다면 이 변화를 미국인들에게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인들은 비핵화가 북핵 협상에서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는게 그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로부터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줄어들고 있다며 스웨덴에서 열린 미북 실무협상에서 논의된 주제가 스웨덴 외교부가 밝힌 것이 전부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보다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동결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것으로 협상 목표를 바꿨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미국 조야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고 이 핵능력이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에 대해 힐 전 차관보는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안되기를 바랍니다. 미국이 비핵화 대신 핵무기 통제로 협상 목표를 바꾼다면 매우 놀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