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대표 “외교가 한반도 비핵화 유일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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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의 나카미츠 이즈미(Nakamitsu Izumi) 군축고위대표 및 사무차장은 외교만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일 유엔 군축실(UNODA) 홈페이지에 따르면 나카미츠 유엔 군축고위대표 및 사무차장은 핵군축을 지향하는 대화가 재개되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혔습니다.

나카미츠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에서 열린 '제20차 한-유엔 군축·비확산 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반도에서의 핵확산 문제는 지역 안팎의 안전과 안보를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핵 비축량을 계속 늘리고 있으며, 새로운 종류의 미사일 체계를 시험하고 배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 나카미츠 대표의 설명입니다.

그는 이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아시아와 태평양의 평화와 안보,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로 남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주요 당사국들 사이의 직접적인 외교적 관여만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가입국들이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오랜기간 지속되고 있는 역내 핵확산 위기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NPT란 비핵보유국이 핵무기를 새로 갖는 것과 보유국이 비보유국에 핵무기를 양도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약으로, 북한은 지난 1985년에 처음 가입했지만 2003년 최종 탈퇴했습니다.

앞서 나카미츠 대표는 미 하버드대학이 지난 10일 인터넷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한 대담회 영상에서도 한반도의 비핵화가 실현되도록 하는 방법은 외교와 협상 밖에 없다는 것이 유엔의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카미츠 대표: 유엔의 입장에서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단합이 유지되도록 하는 겁니다. 북한에 대한 유엔의 접근법은 일련의 안보리 결의에 따른 것입니다. 다자적인 관점에서 안보리의 단합이 없다면 (북한 핵)위기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가 매우 어려울 겁니다.

이어 그는 북한이 현재 핵실험은 하지 않고 있지만 다른 종류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는 전세계적인 비확산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역내 안보 측면에서도 가장 큰 우려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 서재덕,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