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당국이 군인들의 노동당 입당을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제대 군인 중 당원이 된 사람이 드물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에서 노동당원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큰 공로를 세우거나 오랜기간 당국에 충성했음을 인정받아야 가능합니다. 노동당원은 의결권을 가진 정당원과 그렇지 못한 후보당원으로 구분됩니다. 만 2년의 후보당원 생활을 통해 자신의 충성을 다시금 검증 받아야 정당원이 될 수 있습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4일 "최근 10년 군복무를 마친제대군인 중 정당원은 고사하고 후보당원이 되어 제대 된(전역한) 경우도 드물다"며 "당국이 군인들의 입당을 제한하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일하는 곳에 작년에 제대 된 청년 2명이 있는데 둘다 만기 복무를 마쳤음에도 당원이 되지 못했다"며 "이들에 의하면 제대 된 동창들 중 정당원이 된 사람은 거의 없고 후보당원이 된 사람도 몇 명 안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제대 후 3년간 당에 충성하는 정도에 따라 노동당 입당이 가능한 입당대상(후보)자에 속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가정 생활이 어려운 청년 한 명은 입당을 아예 포기한 상태이고 다른 한명은 그나마 당원이 되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학교 졸업 후 어린 나이에 군대에 간 청년들이 10년의 힘들고 힘든 군복무를 통해 건지는 건 단 하나 노동당 입당"이라며 "당원이 되어야 혹시 간부가 될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고 향후 자녀의 전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당원이 됐다고 누구나 간부가 되는 것은 아니"라며 "이런저런 사정으로 간부가 될 수 없는 청년들은 더 기대할 목표가 없다는 생각에 제대해 사회에 나온 후 비판을 받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며 적당히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런 점을 파악한 당국이 군인들의 입당을 제한하고 제대 후 사회에 나가 3년간 당국에 충성해야 입당이 가능하도록 함으로써 청년들의 충성을 유도하려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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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내 동생도 입당을 못하고 작년에 제대 되어 아직 청년동맹원으로 있다"면서 "동생은 입당을 포기하고 돈이나 많이 벌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전연(휴전선)에서 복무한 동생은 분대장까지 했으나 번번히 힘있는 집 자식들에게 입당 순서가 밀려 끝내 입당 못하고 제대됐다"며 "다만 제대 후 3년간 맡은 초소에서당에 충성해야 입당이 가능한 입당 대상(후보)자 명단에 속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노동당 입당은 사회보다 군대에서 많이 시켰다"며 "군인들이 입당 하나 바라보고 10년 세월을 견디는 것인데 입당마저 잘 안 시켜주면 군복무를 열심히 할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군대에서의 입당을 제한하고 제대 후 사회에 나가 당에 더(3년간) 충성한 후 입당을 허용하는 이번 조치는 요즘 청년들이 당에 입당하겠다고 애쓰는 분위기가 점점 사라지는 상황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