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러시아 극동지역에 건설 노동자 1천여명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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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지난해 11월 말 러시아 극동지역에 새 건설인력을 파견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현지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최근 북한의 노동자들이 블라디보스토크 추리긴 지역에 파견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곳은 현지 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추리긴 찌하야 지역은 최근 신축건설이 한창인 개발지역”이라면서 “이곳에 지난해 11월 말에 북한에서 파견된 북한건설노동자들이 지금까지 주둔해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하지만 영하 30도를 웃도는 날씨 때문인지 북한 노동자들은 외부에 일절 얼굴을 내밀지 않고 있다”면서 “차단막을 둘러친 공사장 내부에 컨테이너 숙소를 설치하고 주둔하면서 내부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일부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건설에 파견되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전쟁병력으로 파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면서 “그 이유는 그들이 내부 공사 작업을 하는 중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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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대형 건설 현장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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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노동자들 ‘전쟁 병력’ 아니냐는 의심도

이와 관련 블라디보스토크의 또 다른 현지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최근 블라디보스토크 건설현장에 북조선 노동자들이 새로 파견되었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면서 “그들은 경찰병력의 보호를 받으며 건설현장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지난해 말, 러시아 선박을 통해 블라디보스토크 항으로 들어온 북조선 노동자는 1천 여 명”이라면서 “이들은 12월 중순부터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끼섬 쪽 해안가에 건설하는 신축아파트 건설에 파견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 “북한 노동자의 파견 소식은 현지 건설장에 북한 인력을 중개하는 인력소개소의 관계자들을 통해 알려졌다”면서 “하지만 날씨가 추워서인지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은 (공사) 현장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추리낀 찌하야 지역은 큰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었지만 외부 인원이 진입하기 어려운 곳”이라면서 “신축 아파트는 골조작업을 마치고 창문을 달았기 때문인지 공사장 외부에서는 북조선 노동자들의 일하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지인들은 북한 노동자들의 파견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면서 “원래 블라디보스토크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겨울에는 공사를 중단하는데 북한이 날씨가 매서운 지난해 말 건설 노동자들을 파견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