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군사 무인기 조달 자금 주민들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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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인민군 부대들을 무인기(드론)로 무장시키기 위해 주민들에게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가 12월 한달 동안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을 강력히 내밀고있다고 복수의 양강도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은 인민군 부대들을 무인기(드론)로 무장시키기 위한 대중 헌납 운동이라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1일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지난달(11월) 25일, 각 도당위원회들에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을 진행할 데 대한 특별지시를 하달했다”며 “무장 장비 헌납 운동 기간은 12월 1일부터 30일까지”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번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은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12월 30일을 기념해 진행되게 된다”며 “기존에는 국방력 강화를 위한 대중운동으로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고철 과제를 내주었는데 이번에는 주민 1인당 10달러씩의 외화벌이 과제를 내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은주민 1인당 10달러씩의 외화벌이 과제가 부과됐다는 북한 내 소식통들의 전언을 자체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벌려 온 국방력 강화를 위한 대중 운동은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고철 현물을 국가에 수매하도록(바치도록) 하고, 대신 국가가 ‘청년호’ 혹은 ‘소년호’라는 이름의 전차나 장갑차를 만들어 인민군 부대들에 보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은 현물이 아닌 달러로 외화 과제가 떨어졌다”며 “12월 30일까지 주민 1인당 10달러씩의 외화벌이 과제를 무조건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을 발기한 당중앙군사위원회의 특별지시 내용”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매 주민들에게 부과된 10달러는 (최근 환율로) 우리(북한) 돈으로 41만원에 해당되는 금액으로 일반 근로자의 1년치 월급보다 훨씬 많은 액수”라며 “그것도 12월 한달 동안에 10달러를 마련하라는 것인데 주민들을 아무리 다그쳐도 이러한 과제 수행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러한 문제를 놓고 양강도당의 간부들은 며칠 동안 머리를 싸매고 격렬하게 방법을 모색했다”며 “결론은 주민들에게 적당량의 과제만 부과하고 나머지는 양강도의 광산들을 통해 금을 채취해 직접 달러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주민들에게는 1인당 얼룩 줄당콩(호랑이콩) 3kg(내화로 18,000원 상당)씩 부과하고 대신 광산노동자들을 위한 후방 물자를 지원하도록 했다”며 “금 채취 과제는 김형직군 후창광산과 혜산시 대봉광산, 김정숙군 용암광산과 운흥군 8월광산, 보천군 신흥광산에 분담해 주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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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자폭 공격형무인기의 성능시험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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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군 관련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2일 “중앙에서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으로 매 주민들에게 10달러씩 외화벌이 과제를 부과한 것은 새로 마련하려는 무장 장비의 특성 때문”이라며 “중앙에서 목표로 한 무장 장비는 무인기”라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특수부대 말고도 올해 3월부터 인민군 각 군단들에 1개 대대 병력의 무인기 부대를 따로 조직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부대들에 교육용으로 한두 대의 매우 단순한 무인기만 보급했을 뿐 (무인기 부대) 매 병사들을 무인기로 무장시키지는 못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최근 무인기 성능 시험 현장을 찾은 김정은이 ‘미래 전쟁은 무인기 전쟁으로 무인기를 무한정으로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북한)는 무인기를 조립생산만 할 뿐 무인기에 들어가는 주요 부속품(부품)들은 모두 외국에서 사와야 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무인기 부속품들을 대량으로 사들이려면 많은 외화가 필요해 당중앙군사위원회가 ‘인민군 무장 장비 헌납 운동’으로 외화를 거두게 된 것”이라며 “다만 주민 1인당 10달러의 과제가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실제 외화를 얼마나 거두게 될지는 두고 봐야 알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문성휘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