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드론 격납고 신축 등 항공 능력 강화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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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항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무인기 격납고를 새로 건설하고, 새로운 대형 정찰 무인기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 랩스를 통해 RFA가 촬영한 평안북도의 의주비행장. 지난달 9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34대의 전투기가 배치중인 모습을 포착된데 이어 이후에도 전투기 수의 변화가 잦은 것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방역시설로이용됐던의주비행장의검역시설이철거된 뒤 전투기들이배치된 겁니다.

북한이 한국에 비해 가장 열세였다고 평가돼온 항공능력을강화하는차원의조치로 볼수있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북한이 항공 능력을 강화중인 정황은 또 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1일 평안북도 방현비행장 일대를 촬영한 최신 플래닛 랩스 위성사진을 확인해본 결과, 북한이 새로운 무인기 격납고 건설로 배치 준비에 한창인 동시에, 미국의 ‘글로벌 호크’를 모방한 정찰 무인기의 대형 버전을 시험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월 19일에는 빨간색 지붕이 격납고 1개 크기를 덮고 있었고, 다음날인 20일에는 그 옆 두번째 격납고까지 빨간색 지붕이 들어선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격납고 건설 공사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방현비행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무인기 관련 활동을 처음 보도한 북한 전문매체 엔케이 프로도 이 날 플래닛 랩스의 고해상도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방현비행장의 오래된 격납고 외부에 새로운 무인기가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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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해당 무인기가 북한이 2023년에 공개한 샛별-4 정찰기와 비슷하다면서도, 날개 길이가 약 40미터(131피트)로 샛별-4보다 최대 5미터 더 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무인기는 특히 미국의 RQ-4A 글로벌 호크 무인기도 형태와 색상이 비슷합니다.

새로운 북한 무인기의 크기가 기존의 약 35미터에서 40미터로 늘어난 것도 미국이 날개 길이가 39.8미터로 한 단계 높은 RQ-4B로 전환한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또 북한이 항공기 배치 일정을 앞당기기 위해 방현비행장에 있는 7개의 새로운 격납고에 지붕을 설치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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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업위성 Planet Labs(플래닛 랩스)를 통해 RFA가 촬영한 북한 방현비행장에 위치한 무인기 격납고. / Planet Labs(플래닛 랩스)

한편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지난 8일 북한과 러시아 관계에 정통한 복수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 협력을 받아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공동 개발·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군사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북한의 무인기 양산이 올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은 최근 RFA 주간 프로그램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에 출연해, 러시아가 북한에 '최첨단 무인기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일우 사무국장] MIL-SPEC이 적용된 첨단, 고가의 드론들은 미국의 MQ-9 리퍼나 RQ-4 글로벌호크와 같이 수천 킬로미터의 항속거리를 갖고 고도의 보안이 적용된 위성통신시스템으로 지구 반대편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하고 다양한 센서, 무장이 통합된 대단히 복잡한 시스템이지만, 지금 러시아가 사용하고 있는 드론들은 그런 최첨단과는 거리가 먼 제품들입니다. 부품 수급 능력과 대량 제조 노하우 말고는 이런 단순 드론 분야에서 러시아가 북한보다 크게 우위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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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4일 무인항공기술연합체 산하 연구소와 기업소들에서 생산한 각종 자폭 공격형무인기들의 성능시험을 현지에서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자폭형 무인기 성능 시험을 시찰한 뒤, 양산 체제 정비를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가까운 미래에 전장에서 무인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항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분주한 가운데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단숨에 다양한 무인기 기술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