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설 명절 기간에도 도발 동향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24일 언론에 공개한 ‘최근 북한 군 동향’.
합참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계속 준비하고 있다는 동향을 전했습니다.
다만 그 발사 임박 징후는 아직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과 순항미사일 등은 상시 기습 발사가 가능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지난 6일엔 극초음속미사일을, 14일엔 SRBM을 각각 발사한 바 있습니다.
북한이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자재 철거와 물품 반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폭파 준비 작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합참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관련 활동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다며, 2020년 감행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사례를 고려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집중적으로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종합지원센터는 연락사무소 폭파 당시 외벽이 무너지는 손상을 입어 그대로 방치돼 있는 상황입니다.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 동향도 전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풍선을 살포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련 동향은 계속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한국에 대한 위치정보체계(GPS) 전파 교란도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함정 일부와 민간 항공기, 선박 등이 수신장애를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대러시아 파병을 시작한 지 4개월 정도가 지나면서 사상자와 포로가 다수 발생한 데 따른 후속 조치 및 추가 파병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동향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북한 군이 설날 당일에 도발한 사례는 아직 없지만,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명절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인 기습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양상을 고려해 설 연휴 기간에도 감시와 대비태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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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최근 최고인민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은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의 말입니다.
[김인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대남·대외 메시지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예단할 수 없으나 김정은 총비서가 불참한 상황에서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여 대외 메시지 발표에 신중을 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22일부터 이틀 동안 만수대의사당에서 최고인민회의를 진행했고, 일각에선 이번 회의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만큼 대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제 막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구체적인 대북정책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 선제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북한이 당분간 ‘강대강’ 기조를 유지하며 핵무력 고도화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과 관련해선 계엄사태 등으로 새로운 입장 표명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 내 정치적 상황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상당 기간 대남 무시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