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 당국의 지시로 각 식당들이 기본 식사실 외 간부용 특별 식사실을 다 없애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7일 김정은 주재로 개최된 노동당 비서국 확대회의는 식당에 몰려가 집단으로 ‘음주접대’를 받은 온천군 간부들이 처벌대상에 오르고 온천군당위원회가 해산되는 등 간부들의 규율 준수가 강조됐습니다.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2일 “요즘 각 식당들이 개별식사실을 모두 없애고 있다”며 “전달 진행된 중앙당 비서국 확대회의에서 간부들의 ‘음주접대’가 비판된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대부분 식당들이 일반 주민들이 이용하는 기본 식사실 외에 식당 뒷편 혹은 구석진 곳에 별도의 작은 식사실을 꾸려놓고 있다”며 “흔히 ‘뒷골방’이라 부른다”고 설명했습니다.
“‘뒷골방’은 주로 간부용으로 사용되는데 일반 손님과 달리 특별 대접을 받는 것이 대중에게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간부들을 위해 식당 측이 꾸려놓은 곳”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나도 당간부를 하는 친구의 손에 끌려 선봉구역의 한 식당 ‘뒷골방’에서 식사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탁과 의자가 일반 식사실에 있는 것보다 좋아 보였고 선풍기와 옷걸이도 있었다”며 “음식 양이 많고 맛도 좋아 특별히 정성 들여 대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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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함경북도의 다른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뒷골방’을 모두 없애라는 당국의 조치에 식당 직원들이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식당에 다니는 여동생의 말에 의하면 높은 간부가 식사하러 온다고 하면 온 식당이 들볶인다”며 “간부나 위에서 내려온 손님을 접대하라는 상부의 지시나 연락이 하루 전에 내려오면 좋겠지만 대부분 당일에 하달된다”고 말했습니다.
공짜로 이뤄지는 간부 '음주접대'
“연락을 받으면 시장에 달려가 음식재료를 사와야 하고 메뉴에 없는 다양한 요리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며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면서 모든 걸 준비해야 하는데 그렇게 돈과 품을 들여 대접해도 돈을 내고 가는 간부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군당책임비서나 조직비서, 조직부장 등 높은 당간부들이 회의나 출장을 가는 경우 도중 식사(도시락)를 식당에서 준비해준다”며 “급양관리소(지역내 식당 관리 기관)가 이번에는 이 식당, 다음에는 저 식당, 이런 식으로 순번제로 간부들의 도중 식사를 맡긴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과거에도 ‘뒷골방’을 없애는 조치가 있었지만, 간부들과 결탁되어 있거나 언젠가 있을 검열이나 조사에 대비해 당간부, 사법간부들과의 관계를 잘 가지려는 식당책임자들이 조용히 ‘뒷골방’을 다시 만들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에도 한동안은 간부들이 공짜 식당에서 음주접대를 받는 일은 줄어들겠지만 언제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며 “아무리 당국의 지시라 해도 집행에 시간적 한계가 있는게 현실”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