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의 흐름을 바꿀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낙후한 북한 장사정포의 신뢰성이 낮다면서도 우크라이나 공격에 여전히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 , 러에 장사정포 200여 문 제공...미 핵잠수함 배치 비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위해 북한이 지원한 장사정포가 200문 이상이라고 한국 국방부가 11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적인 병력·무기·탄약 지원이 가능하다고 군은 내다봤습니다.
이날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미국의 핵 추진 잠수함 '알렉산드리아 함'(SSN)이 10일 처음으로 부산에 입항하자, 북한이 "상응하는 힘으로 견제하겠다"고 반발했습니다.

관련 기사
[ 북 미사일 정확도 급상승…러 핵심부품 제공 덕분 ? Opens in new window ]
[ 우크라 정보국장 “북, 러에 병력∙미사일 추가 지원 예정” Opens in new window ]
[ 북 주체포 우크라전장 투입…전문가 “속속 파손된듯” Opens in new window ]
미 국방부는 11일 이에 대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논평 요청에 “북한 관련 보도나 동맹국들의 정보 평가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추후 공유할 사항이 있으면 기꺼이 알려주겠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의 러시아 지원 , 우크라 전황에 미칠 영향은?
이와 관련해 트로이 스탠가론 월슨센터 한국역사·정책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미국의 핵 잠수함 ‘알렉산드리아’ 입항에 대한 북한의 반응은 예상된 수준으로, 평양의 불만을 표출하는 수사적 대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스탠가론 국장은 그러나 “북한이 다량의 포탄을 러시아에 제공하고 일부 정예 병력을 파견한 상황에서, 이번 반응을 단순한 말뿐인 위협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특히 최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한의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간 협력은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제공한 장사정포는 전황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북한이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지원량을 뛰어넘는 포탄을 러시아에 공급한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포병 전력을 강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영토 장악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 연구원은 “러시아에 제공된 북한의 장사정포는 상당한 위력을 지니고 있으며, 북한의 다른 군사 지원과 함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과 도시를 향한 파괴적인 공격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이러한 포병 시스템은 현대 무기와 비교하면 노후화된 것이지만, 한반도에 처음 배치됐을 당시에는 상당한 위협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미 연구기관 로그 스테이츠의 해리 카지아니스 대표는 "내 직감으로는 북한이 봄철을 맞아 도발적인 행동을 연이어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스스로 '미사일 시험 시기'라고 부를 만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의 악의적인 의도를 정당화하기 위해 어떤 구실이든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무기, 특히 포병 전력은 정확도나 지속 운용 능력 면에서 신뢰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러시아가 북한이 제공하는 모든 장비를 활용하려 하겠지만, 이러한 무기들은 고장률이 높고 오랜 기간 보관되었다가 사용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전쟁의 흐름을 뒤집거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