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올해 들어 첫번째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오는 20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군사적 도발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6일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참에 따르면 군은 이날 오후 12시쯤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습니다.
미사일은 약 1천100여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고, 비행시간은 10분 이내입니다.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군은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합참은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고, 발사 즉시 탐지해 추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미국, 일본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며 한미일 공조에 이상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방위성도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 (공동) 대응에 있어 영향은 없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날 오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에는 미국 정찰기 RC-135가 오키나와에서 이륙해 동해상에서 정찰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북한의 미사일 관련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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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처음이며,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약 두 달 만입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극초음속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부 제원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극초음속 무기는 북한이 2021년 8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과업 중 하나입니다.
북한은 지난해 1월, 4월 평양에서 고체 연료 추진체계를 적용한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발사한 후 ‘성공적’이라고 자평했고, 지난해 11월 무장장비전시회에서 극초음속미사일을 전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해 합참은 지난해 12월 23일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연말 당 전원회의 전후로 극초음속미사일(IR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의 고체 추진 탄도미사일 동체 생산 및 이동 징후가 있었고, 2025년이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라는 점, 오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다는 점 등 대내외 일정을 고려하면 북한이 당 전원회의 전후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극초음속 미사일 등을 기습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연말 전원회의에서 대미 최강경 대응을 천명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사일을 발사한 의도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데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남 원장은 또 북한이 당분간 군사적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트럼프는 얌전하게 있으면 더 관심을 안 가지니까, 새해가 밝았고 앞으로 빅딜을 해야 되기 때문에 뭔가 액션이 필요했다, 그런 차원에서 미사일 발사가 이루어졌다고 분석합니다. 아마 1~3월은 도발하되 빈번하지는 않는 그런 간격으로 도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서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 수석연구위원도 지난달 24일 ‘트럼프 행정부 2기 미북 대화 가능성과 조건 분석’ 보고서에서 “미북대화 재개를 위한 구조적 여건이 경직된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 중 하나는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끌어올리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편 군은 현재 평양 일대에서 이동식미사일발사대(TEL)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포착하는 등 북한의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