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나진항에 컨테이너 늘어 “북러 무기 거래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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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나진항에서 러시아로 수출하는 무기가 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물량도 최근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석탄 수출 부두에도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한국 기업 에스아이에이(SIA)가 3일 발표한 '강화된 북-러 협력의 부정적 결과' 보고서.

SIA는 북한이 2023년 8월 이후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대규모 무기와 탄약을 수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로 무기를 수출하는 데 사용되는 2번 부두에서 2023년 10월 13일 59개에 불과했던 컨테이너 수가 2024년 5월 24일 497개로 급증했고, 6월 18일에는 995개로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후 컨테이너 수는 다소 줄어11월 18일에는 794개, 12월 1일에는 약 600개가 포착됐습니다.

SIA는 컨테이너 크기가 모두 같은 점을 미뤄 122mm와 152mm 포탄 및 RPG 대전차 로켓이 주로 수출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진 불새-4 대전차 미사일과 170mm 자주포 등 대형 무기들은 두만강-하산 철도 노선을 통해 야간에 운송된 것으로 보인다며, 야간 감시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22일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최근까지 북한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로 반출한 컨테이너는 약 2만 2천 개로 추정됩니다.

이를 152mm 단일 탄종 포탄으로 가정할 때 약 1천만 발이 제공될 수 있으며, 이는 러시아가 하루에 평균 3만 발을 사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1년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SIA는 분석했습니다.

북한산 무기 수출과 더불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수입하는 화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러시아에서 수입된 화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되는 1번 부두에서는 2023년 10월 13일 141개였던 컨테이너 수가 7월 18일 418개로 증가했으며, 11월 18일에 621개로 크게 늘었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해 11월 러시아가 파병 대가로 북한에 방공망 장비와 대공미사일을 지원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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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위성사진을 분석하는 한국 기업 에스아이에이(SIA)가 3일 발표한 ‘강화된 북-러 협력의 부정적 결과’ 보고서 표지/ SIA (RFA Traveler)

중국으로 석탄을 수출하는 3번 부두에서는 지난해 4월 이후 수출 활동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IA는 “이 석탄이 북한산일 가능성이 높지만, 러시아산 석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석탄이 제재 대상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대응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