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상호 여행 협정 추진…러 관광객 무비자 방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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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이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양국이 상호 여행 협정을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비자 제도 완화가 언급돼 앞으로의 교류 확대가 주목됩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알렉세이 클리모프 러시아 외무부 영사국장은 26일 러시아 국영 통신사 리아 노보스티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와 북한 양국이 시민들의 상호 여행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협정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리모프 국장은 “현재 초안 작업이 진행 중이며, 북한은 러시아 전자 비자 도입 대상 국가에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웹사이트에 1997년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상호 여행에 관한 협정이 게시돼 있으며 이 협정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입니다.

특히 클리모프 국장이 언급한 전자 비자 도입 논의는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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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9월 11일, 북한 평양 주체사상탑 전망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시의 사진을 찍고 있다. /Reuters

현재 북한 관광객들은 2017년부터 러시아 방문 시 전자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러시아인들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직접 비자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러시아인들의 무비자 북한 관광이 가능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쿠웨이트 등 북한과 어느 정도 교류가 활발하던 국가들과의 무비자 협정이 존재했지만, 대북제재와 김정남 피살 사건 등으로 무산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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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러시아 관광객들의 북한 여행이 시작됐고, 지난 16일 북러 정기 여객 철도 운행도 재개된 상황입니다.

이번 협정 준비가 양국 간 인적 교류뿐 아니라 경제 및 외교적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벤자민 영 랜드연구소 핵안보 연구원은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러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영 연구원] 코로나 팬데믹 봉쇄가 해제된 이후, 김정은은 러시아에 밀착하는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치적 유대뿐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한이 국경을 처음 개방했을 때, 인도적 지원 단체나 서구 외교관이 아닌 러시아 관광객을 받아들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김정은 정권이 러시아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줍니다. 러시아 경제, 문화, 정치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