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 여행사 “내년 외국인 관광 일정 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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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외국인들에 대한 북한 관광이 이달 12월에 개방될 것으로 예고돼 왔지만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중국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는 내년 3월에 북한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진위를 확인할 수 없는 공문이 돌고 있습니다. 김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중국에 기반을 둔 대표적인 외국인 대상 북한 전문 여행사인 영파이어니어투어스(Young Pioneer Tours)는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담당자의 권고에 따라 기존에 계획했던 2025년과 2026년 북한 단체 관광 상품을 변경했다고 공지했습니다.

이어 이번 결정이 모든 관광객에게 북한 국경이 다시 개방될 경우 몇 가지 추가할 계획인 향후 북한 관광 상품을 감안해 내려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북한 여행 상품의 날짜는 그대로지만 여행 일정에는 큰 변화가 있을 걸로 기대한다고 밝혀 새로운 지역이 추가될 새 북한 여행 상품을 선보일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이번 공지의 구체적 내용과 북한 당국이 여행 상품 일정 변경을 요청한 구체적인 배경에 관한 RFA 자유아시아방송의 질의에 영파이어니어투어스 측은 24일 오후(미국 동부 시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영파이어니어투어스의 이번 공지는 애초 이달에 개방하기로 했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의 빗장이 여전히 닫혀있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앞서 지난 8월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투어는 삼지연을 비롯한 북한 전역의 관광이 오는 12월에 공식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확인을 받았다면서 “모든 국적자에게 북한 국경이 열릴 것”이라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 샤오홍슈에서는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보낸 것으로 보여지는 관광 개방 연기 소식의 공문이 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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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SNS 샤오홍슈에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는 북한 관광에 대한 공문이 돌고 있다. /샤오홍슈

공문은 “북한 국가관광총국이 배포한 문건에 따르면 북한은 2025년 3월 1일자로 중국인 관광객에게 관광 일정과 단체 관광을 공식 개방하고 개인 자유여행은 받지 않으며, 중국 단체사에는 통보에 따라 하루 북한 입국자 수가 300명으로 제한됨을 알려주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 관광을 기다리는 중국인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12월에 북한에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아무런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다”, “이 문서대로라면 내년에라도 북한 관광이 개방되어 기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중국 여행사들과 조선국제려행사는 관광 개방에 대한 RFA의 질의에 24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고, RFA는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퍼져 있는 문서의 진위 여부를 독립적으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한국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에 개방되기로 예정됐었던 삼지연시가 개방되면 중국인, 외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정은이 연구위원] 러시아 같은 경우는 삼지연시는 지리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워서 경쟁력이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중국인 관광객 같은 경우는 지구 동북 지역 자체의 인구가 워낙 또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또 백두산 관광 자체가 이미 성공한 관광 모델로서 판명이 나지 않았습니까? 왜냐하면 매일 중국 쪽 백두산을 방문하는 중국인들, 심지어 외국인 관광객까지 포함하면 규모가 굉장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오죽했으면 중국 쪽의 백두산 지역을 보면 시간제로 인원들을 통제하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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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6일부터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여객열차 정기운행이 재개되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북한 조선관광 홈페이지에는 러시아 관광객들이 북한 관광을 추천하는 홍보영상이 지속적으로 올리며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