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방부 “북 추가파병 중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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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군인들이 전투에 참가할 줄도 모르고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파병된 정황이 한국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정권의 이러한 행태를 규탄하며 추가 파병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은 20일 기자설명회에서 한국의 조선일보가 최근 공개한 북한군 포로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정은 정권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기만적이고 비인도적임을 거듭 확인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의 이러한 행태를 규탄하고 북한에 추가적 병력 파견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 전하규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군 포로에 대한 인터뷰를 통해서 김정은 정권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이 기만적이고 비인도적인 것임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고, 그래서 국방부는 이러한 김정은 정권의 행태를 엄중히 규탄하며 추가적인 파병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우크라이나 군이 지난달 러시아 쿠르스크 주에서 생포한 북한군 백모 씨는 조선일보가 이날 공개한 인터뷰에서 '훈련을 실전처럼 하러 간다'는 말에 러시아로 왔으며 파병 전 설명이나 동의 과정은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북한군 포로 리모 씨도 조선일보가 지난 19일 공개한 인터뷰에서 유학생으로 훈련 받는 것으로 알고 러시아에 왔으며 전투에 참가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군의 무인기 조종사가 모두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북한 보위부 요원들의 말에 한국 군인과 싸운다는 생각으로 전투에 임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더해 이들 북한 병사들은 모두 자신이 러시아에 파병됐다는 사실을 부모들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여당 "북 비인도적 불법 파병 강력 규탄"

한국의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정권의 비인도적 불법 파병을 규탄한다고 말하며 북한에 즉각 병력을 철수시킬 것을 촉구했습니다.

또 북한에선 포로로 잡힌 것 자체가 변절로 여겨진다는 증언이 있었다며 포로들이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이들의 생사를 보장할 수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 포로도 한국 헌법 상 대한민국 국민인 만큼 이들이 한국행을 원할 경우 무사히 귀순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권영세 국민의힘 대표] 우리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잡혀 있는 북한군 포로들 가운데 대한민국 귀순을 원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이들이 안전하게 귀순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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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 한 명의 모습. 양손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얼굴 모자이크는 RFA 자체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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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군 포로 한국행 요청 시 전원 수용"

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19일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힌 북한군 포로가 한국행을 요청할 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과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러한 입장을 우크라이나 측에도 이미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여전히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공식화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