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방부 당국자가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수행하는 러시아에 무기 공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현황 등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 상황에 정통한 미 국방부 당국자는 2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전날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선에서 사용하는 탄약의 절반을 북한이 공급하고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RFA의 확인 요청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미 당국자 “러시아 이란 드론 사용 계속”
부다노우 총국장은 이날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170mm 자주곡사포와 240mm 다연장 로켓 발사 시스템(MLRS)도 대규모로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북한이 올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148기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로버트 우드 당시 미국 유엔차석대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북한이 러시아로 1만 8천개 이상의 군수품 관련 컨테이너와 100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불법으로 이전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황을 분석하는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23일 공개한 ‘러시아 공세 평가’ 보고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받기 위해 이란과 북한에 더욱 의존하고 있는 거 같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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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러시아에 샤헤드 드론(무인기)을 설계 및 제조하여 제공하고 있고, 러시아 내 타타르스탄 공화국에 샤헤드 드론 생산시설을 구축하도록 지원함으로 러시아가 거의 매일 밤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국방 당국자도 이날 RFA에 러시아의 이란제 드론사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북한군이 제한적 규모로 최전선에 복귀하는 것이 계속되고 있는데 복귀한 북한군의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사당국은 쿠르스크 내 최전선으로 복귀한 북한군들이 기존의 50명~60명 대신 10여명의 소규모로 공격하는 전술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 당국자 "러, 쿠르스크 지역 55~60% 탈환"
미 당국자는 아울러 북한군의 추가 증원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쿠르스크 지역의 55~60%를 탈환했다며 탈환 속도는 느리다고 평가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