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SOF)은 쿠르스크에서 사살한 파병 북한군이라고 주장하며 사망자 시신과 '위조 신분증' 사진 등을 공개했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시간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매체 RBC는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시신 3구와 신분증 3개의 사진을 공개하며 쿠르스크 지역에서 전사한 북한군들이 ‘위장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위장된 3개의 신분증에는 러시아식 이름이 적혀있었지만, 도장과 사진이 없었고 출생지는 모두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고향인 투바 공화국으로 기입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정작 신분증의 서명란에 한국어로 반국진, 리대혁, 조철호 등이 적혀 있어 이들의 실제 출신지가 북한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의 주장입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은 “이번 일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발생한 손실을 감추고 외국 군대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가 파병 북한군의 신원 및 전투 투입을 은폐하려고 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이보케이션 인포’는 텔레그램에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22일 공개한 3개의 신분증 중 ‘리대혁’ 서명이 기입된 신분증을 공개하며, 러시아군이 북한군의 참전을 ‘합법화’하기 위해 수천 개의 가짜 신분증을 발급해 북한 군인들을 투바인, 부랴트인 등 러시아 내 소수 민족으로 위장시키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또 현지시간으로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 병사들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전사자의 얼굴까지 소각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23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사망한 파병 북한군들이 ‘위장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는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이 대체로 사실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군사전문위원은 “러시아가 파병된 북한군의 신분을 굳이 감추려고 하는 것은 북한의 요청에 따른 행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사한 파병 북한군의 사진 및 신분 등 정보가 북한 내부로 흘러 들어갔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북한 사회의 동요를 우려해 북한 당국이 미리 러시아에게 파병군 신분 은폐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김 군사전문위원은 다음 달 중 파병된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하거나 포로로 잡힐 가능성이 있지만 이때에도 북러는 우크라이나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굳이 저렇게 숨기려고 하는 걸 봤을 때는 아무래도 북한 쪽의 요청이 있어서 저러는 게 아닌가. 예를 들어서 북한에 저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사상자 사진 등이 만약에 북한으로 흘러 들어갔을 경우에는 내부 동요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빠르면 이번 달 아니면 다음 달 정도면 포로가 생길 것 같긴 한데 그렇다고 해도 아마 부인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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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 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는 현지시간으로 22일 북한군이 전날 우크라이나 포병 진지가 구축된 쿠르스크에서 여러 차례 보병 공세를 시도해 사상자 수백 명을 발생시켰다는 전황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매체는 파병된 북한군이 개활지, 즉 엄폐물 없이 탁 트인 땅이라는 생소한 전장 환경과 무인기(드론)라는 무기에 적응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분석했습니다.
매체는 또 “러시아의 지휘관들은 여전히 북한군에 대한 장갑차나 포병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며 “오직 북한군을 순수한 ‘인해전술’로만 활용해 우크라이나 방어력을 소모하기만 바랄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의 또다른 매체 밀리타르니는 현지시간 21일 우크라이나의 장갑차 연구자 안드리이 타라센코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인용해 북한이 러시아에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2형’을 공급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북극성-2형은 북한이 2017년 처음 시험발사한 고체연료 기반 지대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사거리는 1000∼3000㎞로 추정됩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