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안경 쓴 북 최선희 “브릭스 강력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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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브릭스(BRICS) 여성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에서 북한과 브릭스 국가 간 여성지도자 교류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마트비옌코 상원의장] 브릭스 국가의 여성 지도력을 위한 별도의 교류 흐름을 생각하고 만들어 봅시다. 이것은 공동 학습 과정일 뿐만 아니라 의사소통, 접촉, 새로운 생각이 될 것입니다. 또 브릭스 국가와 북한이라는 별도의 흐름을 만듭시다.

20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차 브릭스 여성포럼에서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연방의회 상원의장이 한 발언입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브릭스 여성포럼과 제4차 유라시아 여성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브릭스 국가를 위한 여성 지도력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주장이 나온 겁니다.

최 부상도 같은 자리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브릭스를 치켜세웠습니다.

[ 최 부상] 북한은 브릭스의 회원은 아니지만, 브릭스에 대한 강렬한 지지를 보냅니다. 브릭스는 권위 있는 기관으로 발전하여 매우 공정한 국제 질서 확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위치와 영향력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패권적인 모든 행위에 반대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최 외무상은 다른 공간에서 개최된 유라시아 여성포럼에 참석해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이 안보위기를 악화시켜 세계패권을 확보하는 시도”라며 “우리는 러시아 국민의 정의로운 투쟁을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 러시아 지지를 밝히고, 러시아는 북한의 외교 외연 확장을 도우려는 모습을 보이면서 북러 간 ‘밀월’을 과시하는 모습입니다.

브릭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의 ‘대안’을 지향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입니다.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참여하던 브릭스는 지난해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의 가입을 승인하며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다만, 여성 관련 협력이 브릭스 국가와 북한의 공식협력 또는 북한의 브릭스 가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5월 초부터 일부 소셜미디어에서 “북한이 브릭스에 가입 의사를 표명했다”는 주장이 확산했지만, RFA '아시아팩트체크랩(Asia Fact Check Lab)' 취재 결과 출처와 구체적인 증거가 밝혀지지 않으면서 공식적인 사실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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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브릭스(BRICS) 가입 의사 표명, 사실인가?

북한의 외교 외연확장으로 이어지겠지만, 유엔의 대북제재하에서는 미국과 관계개선이 없다면 경제적인 이득은 그다지 없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부총재 고문은 18일 RFA와 통화에서 북한의 외연확장이 큰 내부 경제상황 변화를 만들기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브래들리 뱁슨] 하지만 미국과의 관계에서 다른 토대를 찾을 때까지는 그다지 설득력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들이 여전히 경제 측면에서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핵과 미사일 카드를 사용하고 있고,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으로부터 의미 있는 경제 협력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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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외무상이 착용한 안경을 확대한 사진에서 디올(Christian Dior) 로고가 보인다.

한편, 최 외무상은 이날 포럼에 참석하면서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의 안경을 쓰고 나타났습니다.

최 외무상은 고가의 명품으로 추정되는 가방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받은 바 있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한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