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백악관은 지난 한 주 동안만 러시아 쿠르스크에 파병된 북한군의 사상자가 1천명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들이 북한의 가족들이 당할 보복을 두려워해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하지 않고 자결하고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조정관은 27일 화상 브리핑에서 지난 한 주 동안 북한군 약 1천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쿠르스크 지역에서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인한 이러한 인해전술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았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어, 러시아군과 북한군 지휘관들이 북한 병사들을 소모품으로 취급하며 무의미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에 따르면 드론(무인기) 공격에 심각한 피해를 본 러시아 파병 북한군이 ‘3인 1조 드론 격추법’ 등 무모한 대비책을 준비하는 모습도 사망한 군인의 공책에서 나온 바 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북한군이 세뇌되어 우크라이나군에 투항하지 않고 자결했다는 정보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북한군은 매우 강하게 세뇌된 것으로 보이며, 무모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포로가 될 경우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이 보복을 당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는 대신 자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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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인민군 제4군단 포병 정찰대대와 총참모부 직속 15호 격술연구소에서 근무했던 탈북민 이현승 씨는 북한 내부에서 전쟁포로가 되는 것은 심각한 수치로 여겨진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현승 씨]북한에서는 투항하거나 포로가 되는 행위는 국가를 배신한 변절자로 간주되는 인식이 강합니다.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들도 연좌제로 인해 적대 계급으로 취급될 가능성이 있고, 사회적으로 배척받는 상황을 우려해 포로가 되는 선택을 더더욱 꺼리게 됩니다.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사들 역시 출국 전부터 이러한 교육을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그는 1990년대와 2000년대에 태어난 젊은 세대들은 국가와 당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앞으로 전쟁포로가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한국 정보기관인 국가정보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전장에서 북한군 1명을 생포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를 확인했고, 해당 병사가 부상이 심해져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관련 문의에 27일까지 답변을 주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 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