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지난 3주간 최전선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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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이 지난 3주간 최전선에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큰 인명피해로 후퇴했다는 관측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대변인인 올렉사드르 킨드라덴코 대령은 31일 우크라이나 매체인 '우크라이나 프라우다'에 파병 북한군이 지난 약 3주간 최전선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킨드라덴코 대령은 쿠르스크 지역 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배치된 곳에 대해서만 말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북한군이 큰 인명피해를 입고 후퇴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킨드라덴코 대령은 지난 27일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제73해병특수작전연대가 배치된 러시아 쿠르스크주 한 축에서 일시적으로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아울러 미국 일간 매체인 뉴욕타임스는 31일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2주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후 전선에서 퇴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러시아에 도착한 북한군은 약 1만1,000명 규모였지만 전선에 투입된지 3개월만에 병력이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이 용맹하게 싸웠다고 평가했지만 러시아군과의 결속력이 부족하고 무질서한 전열로 돌격해 사상자가 급증했다고 매체는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은 대부분 최정예 특수부대 출신이었으나 러시아군은 이들을 우크라이나군의 화력과 지뢰에 노출된 개활지에 투입해 보병(foot soldiers)으로 활용하는데 그쳤다고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북한 총비서가 러시아 측에 파병 북한군을 최전선에서 후퇴시켜 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고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3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북한군이 특수부대로 러시아 포병과 탱크 등의 지원을 받으며 전선에 투입되기를 바랬는데 러시아는 그렇게 하지 않고 단순히 총알받이로 사용했다며 이를 바꾸기 위해 이번에 후퇴시켜 달라고 러시아 측에 요청했을 것이라는 게 베넷 선임연구원의 설명입니다.

[베넷 선임연구원]김정은이 러시아 측에 북한 군인들을 후퇴시켜 재훈련을 통해 효과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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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빨간 테이프(북한군 식별을 위한 표시)를 두른 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 무인기가 날아오자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특수작전군(SSO) 텔레그램 공식 계정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은 지난 28일 텔레그램에서 인명피해로 일시 퇴각한 북한군은 현재 러시아군 및 북한군 장교들과 함께 그간의 전술적 실수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북한군은 그동안 드론(무인기)과 포병 공격에 대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 국방부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2주 혹은 3주간 최전선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지 묻는 RFA에 해당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We don't have this information)

러시아 외교부는 쿠르스크 지역 내 최전선에서 북한군이 후퇴했는지에 대한 RFA 질의에 31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상민 입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