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 양국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연기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다음 달 개최합니다. 서울에서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9일 한미 양국이 다음 달 10일 워싱턴DC에서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 즉 NCG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지난 4일 워싱턴DC에서 제4차 NCG 회의와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을 개최하기로 합의했지만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이를 모두 연기한 바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다음달 회의는 조창래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과 카라 아베크롬비(Cara Abercrombie) 미 국방부 정책부차관대행이 공동 주관합니다.
양측은 회의에서 북한 핵 위기 시 한미의 대응 지침을 담은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 관련 진전 사항을 점검할 예정입니다.
특히 보안 및 정보공유 절차, 위기 및 유사시 핵 협의 및 전략적 소통, 전용 보안통신체계 구축, 핵 및 전략기획, 핵·재래식 통합, 연습·시뮬레이션·훈련, 전략적 메시지 발신 등을 점검한다는 계획입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다음 달 20일 종료되기 전 열리는 마지막 NCG 회의입니다.
NCG는 한미 일체형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양자 간 고위급 상설 협의체로서 지난해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선언’에 따라 출범한 바 있습니다.
제4차 NCG 회의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제1차 NCG 도상연습과 관련 한미 양국은 이번에 실시하지 않고 추후 다시 일정을 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CG 도상연습은 북한의 핵 사용 상황을 상정하고 국방 분야 당국 관계자들이 북핵 위기 관리와 군사적 방안을 논의하는 토의식 군사 연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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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주재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북한의 도발과 선전·선동에 대한 빈틈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최상목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혼란스러운 정국을 틈타 언제라도 감행할 수 있는 북한의 도발과 선전·선동에 빈틈 없는 대비 태세를 유지해주길 바랍니다.
또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엄중하다며 한미동맹 공조를 빈틈 없이 가동하고 우방국 그리고 국제사회와의 협력에 힘쓸 것을 강조했습니다.
한국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최상목 권한대행은 같은 날 김명수 한국 합동참모의장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북한이 한국의 상황을 안보 취약 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덕수 한국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로 통과됐습니다. 이에 따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권한대행을 이어받았습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북한 공산 세력’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부터 한국을 수호하겠다며 계엄령을 선포했고 한국 국회는 지난 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바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정은입니다.
에디터 목용재, 웹편집 김상일